[종합] 삼성전자, TV 사업부장 교체⋯'VD사업부장’에 이원진 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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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전 수익성 둔화 속 원포인트 인사⋯마케팅 전문가 전면배치
용석우, DX부문장 보좌역 이동…AI·로봇 자문 역할

▲이원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급격히 식어버린 TV 사업의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상 카드’를 꺼냈다. 세트 사업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연말이 아닌 5월 원포인트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4일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는 이원진 사장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겸 서비스비즈니스팀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연말에 실시되는 사장단 인사가 5월에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TV와 가전 등 세트 사업의 수익성 둔화와 원자재값 및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며 실적이 악화한 것이 이번 인사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TV와 가전 사업은 일부 분기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VDㆍ생활가전(DA) 영업이익은 2021년 3조6500억원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20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도 VD사업부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수장 교체를 통해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구글과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로 2014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후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을 담당해왔다. 2023년 DX부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물러난 뒤 다시 복귀해 글로벌마케팅실을 이끌어왔다.

이 사장은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기반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 TV 플러스’ 등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서비스를 통해 TV 사업의 플랫폼 기반 확대에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서비스·플랫폼 경쟁이 강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이번 인사가 관련 경쟁력 강화를 고려한 조치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LG전자도 자체 플랫폼 ‘웹OS’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장이 서비스비즈니스팀장을 겸임하게 된 점을 두고 기기 판매 이후 수익 모델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TV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용석우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세트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는다. 연구개발(R&D) 중심의 전문성을 활용해 중장기 기술 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생산라인 조정과 해외 공장 정리, 국내 영업 조직 경영진단 등 구조 개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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