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측 "민생에 염장…훈계 망언" 맹공
정 캠프 "행정가의 즉석 대안 제시" 반박

6·3 서울시장 본선이 정책 대결에 이어 '말의 무게' 싸움으로 옮겨 붙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남대문시장 상인에게 던진 "컨설팅을 받아 보세요"라는 발언이 뒤늦게 회자되자, 국민의힘이 "민생에 염장을 질렀다"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일 종로구에서 열린 '서울 선대위-시민동행선대위원장단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의 '컨설팅 발언'을 거론하며 "정치하는 사람은 위로와 해법,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 것이다. 정 후보가 보여준 자세는 그런 걸 넘어 가르치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최근 '교통이 많이 막히면 공급을 줄이면 된다'고 말해 물의를 빚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사례도 맥락이 같다"며 "정책 소비자인 시민 여러분께 낮은 자세로 다가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지 묻는 것이 시장 후보자에게 더욱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발단은 정 후보가 지난달 25일 남대문시장을 찾아 한 상인과 나눈 대화다.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호소하는 상인에게 정 후보는 "장사가 왜 안 돼요,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라며 "소비 패턴이 바뀐 거니까 계속 이러지 마시고 컨설팅을 한 번 꼭 받아보세요. 진짜 좋습니다",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연구하거나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품목을 바꾸면 대박 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일주일여 만에 야권 공세가 본격화됐다.
공세의 포문은 전날 열렸다. 오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재섭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상인이 겪는 어려움을 개인의 잘못으로만 돌릴 거면 정치는 왜 있느냐"며 "정 후보는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정 후보 본인이야말로 컨설팅 받고 하루라도 빨리 전업하는 게 낫겠다"고 지적했다.
3일에는 당과 캠프 차원의 가세가 이어졌다. 오 후보 측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장사가 안 돼 억장이 무너지는데 소금을 뿌려댔으니 영세 상인들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라며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30년 남대문시장을 지킨 상인이 아니라 정원오 후보"라고 직격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 본인이 상인의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타박하고 말도 안 되는 대안을 제시하는 건 훈계에 불과하다"며 "국민을 바보로 아는 오만한 언행에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정 후보 캠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박경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잘러(일 잘하는) 행정가인 정 후보가 즉석에서 여러 대안을 제시해 본 것"이라며 "유동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대문시장의 잠재력을 터뜨려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측은 "남대문시장에는 해외 관광객이 많고 주말에는 더욱 방문이 늘어난다", "잡화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상인이 장사가 어렵다고 하자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을 제안한 것일 뿐, 이를 훈계로 보는 해석은 과도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두 후보는 전날인 2일 마포구에서 열린 여성마라톤 대회에서 조우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개회식에서도 이틀 연속 마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