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코스피 지수는 1500포인트 이상 오르며 기록적인 불장을 연출한 가운데 이번 상승장의 주역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팔아치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물량을 기관과 외국인이 고스란히 소화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6598.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5052.46로 거래를 마쳤던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내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이달 들어 무려 1546.41포인트(30.61%) 상승했다. 이달 코스피 상승률은 1998년 2월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달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6번, 장중 기준 6번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도 장 초반 6750.27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4월 상승장을 이끈 주역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다. 기관은 4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누적 9조19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1분기(1∼3월) 누적 56조8351억원을 팔아치웠으나, 4월 들어 누적 1조12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월 상승장을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았다. 개인은 이달 한 달간 누적 15조51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월에는 4조350억원, 3월에는 33조5689억원의 기록적인 순매수세를 보이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던 개인이 이달에는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달 수급의 핵심은 반도체 종목의 '손바뀜'이었다.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던진 반도체 대장주 물량을 기관이 고스란히 받아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일 80만7000원에서 출발해 이날 128만6000원에 마감하며 한 달 새 주가가 59.36% 폭등했다.
이달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3위는 삼성전자(-8조1077억원), SK하이닉스(-3조0413억원), 삼성SDI(-1조5606억원) 순이다. 개인은 1분기 누적 기준으로 삼성전자 26조9815억원, SK하이닉스 12조3602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러한 흐름에서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반대로 기관은 개인이 내놓은 반도체 물량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개인의 순매수 종목과 일치했다. 1위부터 SK하이닉스(2조1193억원), 삼성전자(1조4867억원), 삼성SDI(7764억원) 순이다. 외국인 역시 삼성전자(1조3230억원), SK하이닉스(8065억원)를 대거 사들이며 반도체 대형주 매수 대열에 합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는 지난 달 급락장에서 대규모 순매수 후 이달 반등 국면에서 매도로 전환했다"며 "기관 투자자들의 매매가 코스피 등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