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대 부모 겨냥한 소비 전략…교육형 콘텐츠로 지갑 여는 구조
전용 공간·브랜드 협업·멤버십까지…미래 고객 잡는 키즈 마케팅 경쟁

호텔업계가 VIB 수요 공략을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객실 판매 위주의 기존 패키지에서 벗어나 ‘키즈 웰니스’와 ‘에듀테인먼트’를 결합한 경험형 상품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당장 가족 단위 고객 뿐만 아니라 경제력 있는 에코붐 세대의 자녀를 미래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에코붐 세대 부모들은 자녀의 경험과 성취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만족감을 얻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에게 교육적 가치가 결합된 콘텐츠는 지출을 정당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같은 비용이라도 놀이보다 학습 요소가 포함된 프로그램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호텔이 ‘에듀테인먼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다.
실제 주요 호텔들은 키즈 프로그램을 부가 서비스가 아닌 ‘핵심 상품’으로 재편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은 체험형 미술 클래스와 공연을 결합해 투숙 기간 전반을 하나의 콘텐츠로 구성했다. 아이는 놀이로 인식하고, 부모는 학습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패키지 구성의 변화도 뚜렷하다.
더 플라자는 유아 교육 브랜드와 협업한 키즈 라운지를 중심으로 객실, 조식, 교육형 교구를 결합했다. 단순 숙박 상품이 아니라 체험형 콘텐츠 묶음으로 재구성한 사례다. 키즈 라운지 오픈 이후 가족 고객이 크게 늘어난 점은 이러한 전략이 실제 수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협업도 키즈 마케팅의 또 다른 핵심 축이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테마파크, 공연,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또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프리미엄 교구와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해 공간 자체를 교육형 경험으로 전환했다. 특히 독일 교구 브랜드 HABA를 적용한 키즈 라운지는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표 사례다. 원목 블록과 퍼즐 등 교구를 활용해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공간은 액티비티 공간과 달리 차분한 환경에서 창의적 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이 제공하는 키즈 콘텐츠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상시적인 교육형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텔 공간 자체를 키즈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그랜드 조선은 키즈 전용 어메니티와 전용 층을 운영하며 체류 경험을 세분화했다. 체류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은 ‘키즈 전용 멤버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반복 방문을 유도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어린 시절 경험한 호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기억이 성인이 된 이후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락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향후 시장은 더욱 세분화될 전망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패키지에서 벗어나 아이의 기질과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1대1 클래스, 소규모 프리미엄 체험 등 개인화된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호텔업계의 키즈 마케팅의 본질은 숙박 판매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고객의 기억을 선점하는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에듀테인먼트를 앞세운 키즈 웰니스 경쟁이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장기 투자 성격으로 짙어지는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짧은 시간 안에 고객 경험을 극대화해야 하는 산업인 만큼 공간과 서비스, 동선까지 정교하게 설계하는 마케팅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최근엔 이런 마케팅 설계가 키즈 프로그램에도 적용되면서 놀이에 교육적 요소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에게는 즐거운 체험을, 부모에게는 학습과 성장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이 소비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핵심 전략”이라며 “결국 키즈 마케팅도 고객의 행동을 유도하는 경험 설계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