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처음 본다" 경악까지⋯'돌싱N모솔', 연프 판 흔들까 [엔터로그]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출처=MBC every1·E채널 '연애기숙학교 돌싱N모솔')

연애 예능의 열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풋풋한 설렘은 물론 치열한 경쟁, 냉철한 진단, 때로는 전문가들의 멘토링까지 더해지면서 서바이벌 예능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매력도,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모습도 자랑하는 요즘입니다.

출연진을 꾸릴 때부터 변주를 주려는 시도도 빈번하게 목격되죠. 중장년층 출연자나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 성소수자, 이혼을 경험한 돌싱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지닌 이들이 연프를 찾곤 합니다.

최근에도 이 흐름은 두드러집니다. 그 중심에 선 게 '연애기숙학교 돌싱앤모솔(이하 돌싱N모솔)'인데요. 색다른 출연진 구성부터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가 베일을 벗으면서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중입니다.

▲(출처=MBC every1·E채널 '연애기숙학교 돌싱N모솔')

'연프 대전' 뛰어든 '돌싱N모솔', 매력 포인트는?

14일 방송을 시작한 MBC every1·E채널 예능 프로그램 '돌싱N모솔'은 남녀 출연자들이 '연애기숙학교'에 동반 입학해 짝을 찾는 예능인데요. 방송 전부터 연프 팬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름 아닌 출연진 구성 때문이었죠.

'돌싱N모솔'에는 연애의 '끝'을 씁쓸하게 경험해 본 돌싱 여성들과 연애의 '시작'조차 해보지 못한 모태솔로 남성들이 출연합니다. 이들은 본명이 아닌 조지, 불나방, 핑퐁, 두쫀쿠 등의 닉네임으로 출연하는데요. 방송 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모태솔로한테 그런 상처를 받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울먹이는 여성과 "남의 애는 못 키우겠어?"라며 대화하는 남녀 모습 등이 공개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를 예고한 바 있죠.

28일 방송에서는 남녀 출연자의 아침 데이트가 펼쳐졌는데요. 데이트 선택을 받지 못한 현무와 조지가 불나방과 루키의 데이트에 난입하는 듯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특히 현무는 자신이 선택한 돌싱녀 불나방이 루키와 데이트 중인 상황에서 자신들을 방해물로 여기자 "이건 매너가 아니다"며 서운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죠.

모솔남들의 자기소개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먼저 1988년생 조지는 영국 유학 경험이 있으며 한약재 생산과 포장을 담당하는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실무를 배우고 있다고 밝혔죠. 조지와 동갑인 현무는 연구개발(R&D)과 전략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직장인이었는데요. 앞서 호감을 표했던 불나방이 루키와 식사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본 후 그를 겨냥해 "잘 안 맞는 것 같다", "지금은 호감 가는 사람이 제로"라고 강조해 당혹감을 자아냈죠.

1996년생 루키는 남자 출연진 중 막내로, 제조회사 회계팀 업무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아이돌 댄스를 선보이며 얌전한 모습과 상반되는 매력을 선보였고요. 1983년생 낙화유수는 출연진 중 최연장자로, 특전사 장교 출신의 현직 소방관이었는데요. "혼자 사는 넓은 아파트를 보고 공허해지더라"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황당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낙화유수의 소개가 끝나자 조지는 돌연 "외국어를 공부하신다고 하니 제가 영어로 질문하겠다"며 영어 질문을 쏟아내 이를 지켜보던 MC들을 당혹게 했는데요. MC 김풍은 "이게 무슨 상황이냐. 이런 광경은 연프에서 본 적 없다. 채널 돌린 줄 알았다"고 놀라 웃음을 자아냈죠.

▲(출처=채널A '하트시그널5')

'매운맛' 더한다…연프 진화 배경은

돌싱녀와 모솔남의 연프라는 파격적인 설정은 최근 연애 예능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출연자 간의 성향 차이, 또 이로 인한 갈등에서 오는 재미에서 비롯되는 재미를 위한 설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실로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방송은 수도권 남녀 30대 기준 유료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출발부터 수치를 확보했습니다.

이 같은 기조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포착됩니다. 공교롭게도 '돌싱N모솔'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방송을 시작한 채널A '하트시그널5' 역시 기존의 '삼삼한 맛' 아닌 '도파민'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죠.

김이나는 제작발표회에서 "'하트시그널'이 빠름을 자랑하는 프로는 아닌데 이번 시즌은 '이게 하트시그널이 맞나' 싶은 속도감과 감정의 깊이가 있다"며 "전 시즌 통틀어 감정 기폭이 이 정도인 적은 처음이다. 걱정이 되기도 한다. 참가자들이 다들 (일상 속에서) 잘 살고 있는건지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킴도 "담백하고 진심어린 연애 프로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이번 시즌은 매운맛"이라며 "조금 더 자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녹화날만 기다리게 된다"고 귀띔해 호기심을 높였죠.

상반기 방송을 앞둔 JTBC '연애전쟁'은 방송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들의 전쟁 같은 사랑과 갈등을 다룹니다. 이들의 마지막 싸움을 이효리와 서장훈이 대신 협상해 결판을 내주는 구조인데요. 기존 연프의 관찰형 포맷에 토크쇼, 분쟁 해결 프로그램의 성격을 녹여냈달까요.

이처럼 최근 연프는 서바이벌, 드라마, 토크쇼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적극 차용하는 모습입니다. 출연자들의 선택을 반복해 그리면서 긴장감을 높이거나 패배의 씁쓸함을 강조하고요. 출연자 간 갈등을 부각해 서사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인데요. 연애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하되, 시청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장치를 덧입히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이 배경에는 시청 환경의 변화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짧고 강렬한 장면이 빠르게 확산되는 숏폼 중심의 소비 패턴 속에서는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갈등과 극적인 상황이 더 큰 화제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돌싱N모솔'만 보더라도 데이트가 아닌 고기에만 집중하거나 여성 출연자를 보고 "탈락"이라고 중얼거리는 남성 출연자의 모습이 담긴 쇼츠 영상이 유튜브 등에서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죠.

▲(출처=MBC every1·E채널 '연애기숙학교 돌싱N모솔')

도파민 뒤 숙제도

다만 우려도 상존합니다. 특히 일반인 출연자를 전면에 내세운 연프 특성상 방송 이후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후폭풍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출연자의 일부 모습이 편집을 통해 강조되거나 단편적으로 소비되면서 왜곡된 이미지가 고착될 수 있다는 점도 대표적인 우려 지점이죠.

'돌싱N모솔' 역시 일부 출연자의 발언이나 행동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다양한 반응을 자아낸 바 있습니다. "현실적이다", "출연자들의 성향이 완전히 달라 재밌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보기 불편하다", "타 출연자에게 무례한 것 아니냐" 등 출연진의 언행과 연출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출연자 개인을 향한 과도한 비난과 악성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는 겁니다.

결국 '매운맛' 경쟁이 이어질수록 방송 측의 책임 역시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출연자 보호 장치와 사후 관리, 과도한 자극을 경계하는 균형감이 함께 요구되는 이유죠. 도파민을 자극하는 장치와 함께 그에 따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수인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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