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을 딛고 기업 이익 성장에 힘입어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75% 오른 6690.90에 거래를 마쳤다. 6690선에 안착하며 장을 마감한 코스피는 4월 한 달간 약 32% 폭등했다. 지수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증권가는 5월 초순 관망세를 거쳐 중하순부터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5월 초반 '셀 인 메이(Sell in May)' 계절성과 기술적 이격도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20일 이격도가 약 110%으로 가격 부담이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이격도가 100%보다 높으면 과열 상태로 본다. 여기에 5월 중순 예정된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취임 전후 불확실성이 시장의 관망세를 부추길 수 있다. 과거 그린스펀부터 파월까지 최근 4명의 연준 의장 취임 직전 보름간 코스피는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조정의 폭은 깊지 않을 전망이다. 5월 27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재점화하며 지수 견인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도 4월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했던 해의 5월은 단 한 번도 하락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 '5월 위기설'의 무게를 낮춘다. 강력한 1분기 실적 호조가 한 해 전체의 이익 기대감으로 연동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6200~7500으로 제시하며, 시장 평가 방식을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기반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이익 급증으로 PER이 낮아 보이는 착시 현상을 경계하고, 높아진 ROE를 바탕으로 기업의 실질 가치를 재산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방식에 따르면 코스피 중심값은 7200선 내외로 산출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핵심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수익성 기반 적정가는 각각 28만3000원, 144만6000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계, IT하드웨어, 조선 등 일부 업종은 이익 개선 속도보다 주가 상승이 앞서간 기술적 과열 구간에 진입해 주의가 필요하다. 기계와 IT하드웨어의 경우 최근 수익성 상승의 상당 부분이 이익 상향 조정보다는 멀티플 확장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시적 측면에선 물가와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은 채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는 '끈적한 할인율' 환경이 변수로 꼽힌다. 유가와 환율이 만드는 할인 격차를 기업 이익이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가가 5월 장세의 관건이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상향 속도가 금리 부담을 상쇄하고 있어, 시장 전체의 추세 훼손보다는 숨 고르기 형태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 파트장은 "5월은 끈적한 할인율 환경 속에서도 이익 상향 조정이 가격 상승을 압도할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도체를 핵심 포트폴리오로 보유하되, 전력기기나 조선 등 급등 테마는 추격 매수보다 기술적 눌림목을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며 건강관리나 게임 등 소외된 이익 개선주에 대한 역발상 접근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