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ㆍ코어위브ㆍ소뱅 등 관련주 급락
엔비디아ㆍ브로드컴 등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
이번 주 알파벳ㆍMS 등 빅테크 5곳 실적 발표
‘AI 거품론’ 향배 가를 분수령

인공지능(AI) 투자 거품론이 다시 월가를 엄습했다.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해온 오픈AI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시장은 이번주 대거 쏟아질 빅테크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인 다우지수와 S&P500지수ㆍ나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각각 0.05%, 0.49%, 0.90% 하락했다. 특히 전날까지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왔지만 이날은 AI 버블론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제동이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가 신규 사용자와 매출에서 내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고 대규모 AI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내부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타격이 됐다. WSJ에 따르면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회사의 다른 임원들에게 매출 성장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으면 향후 데이터센터 사용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막대한 AI 투자에도 기대만큼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고개를 들었다.
그 영향으로 오픈AI의 핵심 파트너인 오라클(-4.05%)ㆍ코어위브(-5.83%)ㆍ엔비디아(-1.59%) 등의 주가가 큰 낙폭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40% 이상 급등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이날은 3.58% 내렸다. 엔비디아 외에 TSMC ADR(-3.12%)ㆍ브로드컴(-4.39%)ㆍ마이크론(-3.96%)ㆍASML ADR(-3.34%)ㆍAMD(-3.41%)ㆍ인텔(-0.55%)ㆍ램리서치(-3.18%) 등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시노버스트러스트의 댄 모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얼음판이 매우 얇고 여유가 없는 상태”라면서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기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만한 증거가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매도세가 촉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거품론의 향배는 일단 빅테크의 경영 성적표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알파벳ㆍ마이크로소프트(MS)ㆍ아마존ㆍ메타가 29일, 애플이 30일 등 매그니피센트7(M7) 중 다섯 종목이 이번 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에보크어드바이저스의 알렉스 샤히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픈AI 계약 구조의 순환성은 시장 해석을 어렵게 만든다”면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수익이며, 언젠가는 이익을 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면서 “어느 순간에는 그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때가 올 것이며 지금이 바로 그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