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부터 독보적 경쟁력⋯글로벌 고객사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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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헬스케어 엔진을 가다]③삼양바이오팜⋯김선우 MD공장 공장장 인터뷰

▲김선우 삼양바이오팜 MD공장 공장장이 23일 대전 엠디공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전 세계 봉합사 업계에서 삼양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요구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최근 대전 대덕구 삼양바이오팜 MD공장에서 만난 김선우 삼양바이오팜 공장장은 생분해성 봉합원사 판매량 기준 글로벌 1위로 성장한 배경으로 독보적인 품질 경쟁력을 꼽았다. 봉합원사는 산업용 원사와 생산방법이 유사하지만 의료용 제품인 특성상 규정이나 관리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분해성 소재의 특성상 물성 변화가 심해 재현성 확보가 쉽지 않다.

김 공장장은 “여러 번 실패를 겪으면서 공정을 고도화해 지금의 품질로 끌어올렸다. 그중에서도 드럼에 실을 감아서 열처리하는 방식은 우리가 직접 고안했다”라면서 “열처리는 옷을 다림질하는 것과 비슷하다. 봉합원사에 열처리를 하면 수술에 적합한 물성으로 변한다”고 밝혔다.

봉합사는 튼튼한 물성과 쓰기 편한 사용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 꿰매는 과정에서 실이 끊어지면 안 되고, 수술 부위에 따라 녹는 속도도 달라야 한다.

김 공장장은 “봉합사의 핵심은 원료다. 생산에 도전해도 중합 과정의 허들을 넘지 못하는 곳이 많다”면서 “우리는 원료 단계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해 물성과 사용성을 모두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김선우 삼양바이오팜 MD공장 공장장이 23일 대전 엠디공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런 품질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했다. 완제품이 아닌 봉합원사를 중심으로 진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의 봉합원사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을 포함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공급되고 있다.

대신 단순 납품에 그치지 않았다. 회사 기술진이 직접 고객사 공장에 상주하며 설비 세팅과 최적의 공정 조건을 구축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김 공장장은 “사업 초기에는 전 세계 봉합사와 의료기기 관련 회사를 추려서 팩스를 보내고, 답신이 온 회사를 시작으로 영업을 확대했다고 한다”라면서 “우리가 도와줄 테니 함께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이 관계가 지금의 해외 매출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고객사들은 단순한 스펙을 넘어 동일한 품질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제품을 원한다. 최근에는 추적성, 규제 대응 역량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품질을 요구하는 추세다.

김 공장장은 “성능과 품질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제품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삼양바이오팜은 허가와 규제 대응까지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봉합원사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삼양바이오팜은 수익성이 더 높은 봉합사 완제품의 매출을 점차 늘려간단 계획이다. 우선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1998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CE인증을 받은 ‘써지소브’를 시작으로 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항균 봉합사 ‘네오소브 플러스’, 매듭이 필요 없어 편의성을 향상한 미늘 봉합사 ‘모노픽스’ 등의 완제품을 갖췄다.

▲김선우 삼양바이오팜 MD공장 공장장이 23일 대전 엠디공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삼양바이오팜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활발히 확장하고 있다. 바이오서저리(수술용 바이오소재)가 봉합사와 함께 수술실에 자리잡았다. 특히 자체 개발한 고품질 산화재생셀룰로오스(ORC) 지혈제 ‘써지가드’는 지난해 산업통산자원부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에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오랜 시간 축적한 생분해성 물질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미용성형 시장에도 진출했다. 폴리디옥사논(POD) 성분의 리프팅실 ‘크로키’는 이미 유럽과 일본, 중남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토털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고분자 필러 ‘라풀렌’을 개발했으며, 스킨부스터도 준비 중이다.

김 공장장은 “삼양바이오팜의 봉합원사, 봉합사 완제품, 바이오서저리 포트폴리오는 독보적인 생분해성 고분자 기술력이라는 하나의 엔진을 공유한다”면서 “GMP 기반의 품질 경영과 안전 중심의 생산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현장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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