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AI로 불법 핀플루언서 잡는다…“24시간 감시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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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불법 핀플루언서 단속에 본격 나섰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기존 모니터링 방식을 실시간 AI 감시체계로 전환하면서, 사칭·투자사기·리딩방 유도 등 주요 불법 행위를 집중 적발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AI 기반 실시간 감시체계를 도입해 핀플루언서 관련 불법 금융행위를 24시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I가 유튜브 등 채널의 신규 영상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영상의 음성과 자막을 분석해 위법 여부를 ‘위법·의심·정상’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후 제보 및 시장정보와 연계해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위법 정황이 확인되면 수사기관 통보 및 행정 조치로 이어진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을 통해 △핀플루언서 사칭 불법 투자업자 △금융회사 사칭 투자사기 △채널 매입 후 리딩방 운영 등 3가지 주요 유형의 불법 행위를 확인했다.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유명 핀플루언서를 사칭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실제 채널의 로고와 영상을 도용해 가짜 채널을 만든 뒤 투자 리딩방으로 유도하거나, 기존 영상 댓글에 해당 인물인 것처럼 위장해 링크를 남기는 수법을 쓴다. 모집 이후 댓글을 삭제해 증거를 없애는 방식도 활용된다.

금융회사를 사칭한 투자사기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정식 금융사와 협업하는 투자 프로젝트라고 속이거나, 금융사 홈페이지를 모방한 사이트를 제작해 투자금을 유도한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특히 타인 명의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 채널을 매입해 불법 영업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존과 무관한 채널을 주식 채널로 바꾼 뒤 대형주 콘텐츠로 신뢰를 쌓고, 이후 변동성이 큰 테마주를 추천하며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구조다. 이후 유료 자문이나 1대1 상담을 명목으로 비용을 요구하는 식이다.

피해는 중장년층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관련 제보·민원은 17건 접수됐으며, 이 중 50~60대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평균 피해금액은 약 1억8000만원 수준으로, 퇴직자금 등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는 사례가 많았다.

금감원은 소비자 주의도 당부했다. SNS나 유튜브에서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강조하며 투자 참여를 유도하는 경우 사기 가능성이 높고, 금융회사는 단체 채팅방을 통해 투자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다음 달부터 KBS·MBC·CBS 라디오를 통해 공익광고를 송출하는 등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활약한 배우 박신혜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불법 핀플루언서의 위험성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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