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고유가·차등요금 3중 압박 겨냥

바이오·해상풍력·K컬처 등 미래 신산업을 외쳤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출마 닷새 만에 전통 제조업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의원직 사퇴를 이틀 앞둔 박 후보는 인천상공회의소를 찾아 트럼프 미 행정부 2기의 관세 압박, 고유가, 전력 차등요금제 도입 변수를 도마에 올렸다.
박 후보는 27일 오전 10시 인천 남동구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인천 철강산업 위기극복 및 에너지정의 실현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인천 지역 철강업체와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중동발 고유가에 따른 원가 상승, 전력 차등요금제 도입에 따른 영향 등을 논의했다.
박 후보가 22일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던진 인천 미래 비전은 'ABC+E', 즉 인공지능(AI)·바이오(B)·K컬처(C)에 해상풍력 에너지(E)를 결합한 첨단·신산업 전략이다. 출마 직후 송도 롯데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생산기지 등을 잇따라 찾으며 바이오·에너지 현장 행보를 이어왔다. 출마 닷새 만에 처음 찾은 전통 제조업 현장은 인천의 굴뚝 산업인 철강 분야가 됐다.
배경에는 인천 동구 철강업계의 위기가 있다. 현대제철·동국제강 등이 밀집한 동구 철강업계는 건설경기 침체,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급 과잉, 미국의 관세 부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4중고'에 처해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1월 인천공장 철근 생산설비 일부 폐쇄를 결정해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게 됐다. 인천시는 동구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했고,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도 별도로 추진 중이다. 인천상의·인천시·동구는 지난달 11일 '인천 철강산업 위기극복 민관협의체'를 발족했고, 인천상공회의소·인천경제단체협의회·인천경실련이 14일 시장 후보들에게 전달한 정책제안집에서도 동구 철강의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기업이 성장하는 인천' 분야 1번 과제로 올랐다.
이번 간담회는 ABC+E 미래 비전과 별개로 인천의 전통 제조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첫 답안으로 풀이된다. 앞서 24일에는 정청래 당대표·김남준 계양을 후보와 함께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생산기지를 찾아 "인천의 전력 생산량이 소비량의 170%를 상회함에도 타 지역과 동일한 요금을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차등요금제 도입을 요구한 바 있다.
박 후보는 29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