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익스프레스 인수에도...홈플러스 ‘청산 우려’ 확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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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내달 4일까지
익스프레스 매각 탄력에 추가 연장 가능성 무게
알짜사업 SSM 매각에 본체 경쟁력 약화 우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 현황 (2026년 4월 22일 기준)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연장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이 진전을 보이며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4일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해당 기한을 두 달 연장한 바 있으며, 노동절과 주말이 겹치는 점을 고려해 이르면 이달 30일 이전에는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애초 익스프레스 본입찰이 무산될 경우 자금난 심화로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본입찰에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NS홈쇼핑은 하림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인수 절차가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홈플러스는 약 2000억원대 매각 대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자금 유입까지는 시차가 발생한다. 이 기간에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때 다시 유동성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과거 1조원에 달하던 가격을 3000억원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서는 이보다도 더 낮은 2000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질 거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까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지원한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는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그룹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에 2000억원대 DIP 대출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노조도 메리츠의 금융 지원을 통해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츠금융의 자금 지원 참여를 촉구하며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오히려 본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홈플러스 내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로 꼽혀온 익스프레스를 떼어낼 경우, 남아 있는 사업의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노조 역시 알짜 자산 매각이 결국 청산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홈플러스는 부실 점포 정리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단기 자금 확보와 중장기 사업 경쟁력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와 추가 자금 조달 여부가 향후 회생 절차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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