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성사되지 못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이 전격 취소됐고, 이란 측 인사는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주요 인사들과만 대화를 나눈 뒤 떠났다. 중동 평화 전망이 다시 한 번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 첫째 사위)로 구성된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은 취소됐다”면서 “협상단이 그곳에 가기 위해 18시간이나 비행할 필요는 없으며, 이란은 언제든 미국에 연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만 회담한 뒤 미국 특사들의 도착 예정시간보다 훨씬 앞서 출국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방문이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미국이 외교에 진정으로 진지한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라고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대이란 협상단의 방문을 취소한 이유로 “이슬라마바드 회담에는 지나치게 많은 이동과 비용이 수반됐고, 이란의 최신 평화 제안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워싱턴D.C.로 돌아가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에는 “방문 취소 이후 이란이 제안을 개선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 지도부 내부에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조차 누가 책임자인지 모른다.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고,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 대화하고 싶다면 전화하면 된다”고 적었다.
2월 28일 발발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회담을 이끌었으나 당시 협상은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이란은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대부분 봉쇄했고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 이 전쟁은 에너지 가격을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악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