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나는 이유 1위 ‘심리 문제’…학업 중단 이전 개입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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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려제 참여 시 복귀율 93%…이탈 직전 개입 효과 확인
은둔·우울 감소에도 진로 불안 여전…미결정 31.4%

▲26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심리·정신적 문제가 32.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학교를 떠나는 학생 10명 중 3명은 심리·정서적 문제를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업 중단 이전 단계, 이른바 ‘골든타임’에서의 조기 개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심리·정신적 문제가 32.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다른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25.2%, ‘부모님의 권유로’ 22.4%, ‘학교 분위기가 나와 잘 맞지 않아서’ 18.2% 순으로 조사됐다.

학업 중단 시기는 고등학교가 67.2%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22.0%, 초등학교 10.9% 순으로 나타났다.

심리 문제로 인한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학교를 떠나기 직전 단계에서의 개입 필요성이 제기된다. 성평등부는 학업 중단을 고민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상담과 진로 탐색을 제공하는 ‘학업중단 숙려제’를 운영 중이다. 숙려 기간은 1주에서 최대 7주까지이며, 이 기간은 학교 출석으로 인정된다.

현장에서는 이 제도가 실제 이탈 방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김은형 성평등부 학교밖청소년지원과장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숙려제를 운영한 경우 학교 복귀율이 약 93%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며 “학교를 떠나기 전 단계에서의 개입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건강 상태는 여전히 취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 이상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31.1%로 나타났다. 1년 이내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1.1%, 자살 시도는 7.8%로 조사됐다. 자해 시도 경험도 16.2%에 달했다. 다만 우울감과 자살 관련 지표는 2023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은둔 경험은 35.1%로 2023년 42.6% 대비 7.5%포인트(p) 감소했다. 은둔에서 벗어난 계기로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지원서비스 이용이 29.7%로 가장 많았다.

신체 활동은 일부 개선됐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4.2%로 2023년 10.8%보다 증가했지만, 비만율은 18.7%로 17.7%에서 소폭 상승했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각각 20.4%, 20.3%로 나타났고,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33.5%로 조사됐다. 약물(마약류) 복용 경험은 1.2%로 소폭 증가한 반면, 돈내기 게임 경험은 6.1%로 감소했다.

최근 1년간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7.1%였으며, 가출의 주요 이유는 보호자와의 갈등이 61.4%로 나타났다.

진로 영역에서는 학업 지속 의지는 높아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70.7%는 검정고시를, 35.7%는 대학 진학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진로 관련 어려움은 여전히 컸다. 진로 계획 수립이 어렵다는 응답이 42.4%로 가장 높았고, 적성을 모르겠다는 응답 41.2%, 진로 불안감 40.9%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 수요는 교통비 지원과 청소년활동 바우처가 여전히 1·2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검정고시 준비 지원, 진학 정보 제공, 진로 탐색 체험, 대학 진학 및 입시 상담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감과 은둔 경험이 감소하고 신체활동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되었으나 여전히 정서적인 어려움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마음 건강을 회복하고 학업과 진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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