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탈중국 가능”…K-희토류, ‘완전 독립’ 시나리오 뜬다 [K-희토류, 생존을 묻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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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프턴 CMI 공동의장 본지 인터뷰
“韓, 고도로 산업화…최종 제품서도 의존도 없앨 수 있어”
주요 사례로 포스코 언급…“韓 경제 직접적 도움 될 것”

미·중 갈등 속에서 희토류는 산업 원료를 넘어서 ‘전략 자산’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과 ‘무기화’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역시 탈중국 여부를 둘러싼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3국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각을 바탕으로 한국 희토류 탈중국의 가능성과 구조적 과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한다.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탈중국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10년 내 중국 의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단순한 조달선 다변화를 넘어 채굴부터 자석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제품 전 주기) 구축’이 핵심 해법으로 꼽혔다.

세계적인 희토류산업 전문가인 잭 리프턴 핵심광물연구소(CMI) 공동의장은 23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 탈피와 관련해 이런 낙관적 관측을 제시했다.

그는 “내가 보기엔 한국이 10년 안에 희토류 분야에서 중국으로부터 100% 독립할 것”이라며 “희토류 원료뿐 아니라 관련 제품 전반에서도 중국 의존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분적인 다변화는 여전히 중국에 우위를 내주는 구조”라며 “완전한 공급망 분리가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히 조달선을 늘리는 수준으로는 중국 중심의 가격·기술 지배 구조를 흔들기 어렵다는 의미로 읽힌다.

리프턴 공동의장은 탈중국이 지연되는 핵심 원인으로 ‘자본 배분의 실패’를 지목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에서 희토류 공급망 구축이 지연되는 가장 큰 요인은 자본 배분의 비효율”이라며 “이는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과 경험 부족, 공공·민간 금융 판단의 미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이며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력이 매우 풍부하다”며 “조달과 활용을 아우르는 독립 전략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수년 내 희토류 및 그 제품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중국을 위한 핵심 과제로는 △비중국산 희토류 공급원의 안정적 확보 △이를 산업에 활용 가능한 최종 제품으로 가공할 수 있는 기술 확보를 꼽았다. 이는 원료 확보를 넘어 분리·정제·합금·자석 등 전 과정으로 이어지는 풀 밸류체인 구축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미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리프턴 공동의장은 “이미 희토류 공급망 독립을 추진 중인 한국 대기업들이 존재한다”며 포스코를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포스코는 현재 전체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 구축에 자금을 투자해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는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은 투자를 통해 광산, 분리정제, 영구자석에 이르는 희토류 전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기술투자는 지난달 말 25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희토류 분리정제 기업에 80억원을 투자했다. 말레이시아·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해 연간 4500t(톤) 규모의 희토류 분리 정제 제품을 확보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1만t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미국 리엘리먼트와 손잡고 연산 3000t 규모의 분리 정제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내년까지 같은 규모의 영구자석 생산능력도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자원 확보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최첨단 물리탐사 연구선 탐해3호를 통해 서태평양 공해상 해저 퇴적물에서 고농도 희토류를 확인했다. 수심 5800m 지점에서 피스톤 코어링(피스톤의 진공 흡입력을 활용해 퇴적물을 변형 없이 기존 층 그대로 채취하는 기법) 방식으로 채취한 시료에서 최대 3100ppm, 평균 2000ppm 이상의 희토류가 검출됐다. 이달 추가 탐사를 통해 경제성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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