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1만원 ·안동찜닭 5만원⋯중동발 원가 압박에 외식비 지속 상승[물가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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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 조사 결과

▲서울 명동거리의 한 음식점에 메뉴 안내문이 붙어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외식 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칼국수 한 그릇 값이 1만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리스크로 촉발된 유가·환율·곡물값 동반 상승이 식재료 비용을 끌어올리며 외식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번지는 양상이다.

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38원으로 집계됐다. 칼국수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냉면(1만2538원), 삼계탕(1만8154원) 등 주요 메뉴도 대부분 1만원 선을 웃돌았다. 김치찌개백반(8654원), 짜장면(7692원), 김밥(3800원) 등 일부 메뉴만 아직 1만원 이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 가격 편차도 상당하다. 전남 지역 김밥 가격은 2833원으로 서울(3800원)의 74% 수준이다. 삼겹살 가격은 서울(2만1218원)과 충북(1만5305원)이 약 39% 차이났다. 품목별 최고가 지역도 칼국수는 제주(1만375원), 비빔밥은 전북(1만1900원), 김치찌개는 대전(1만800원) 등으로 제각각이다. 전년 대비 가격 인상폭은 김밥 5.5%, 칼국수 5.3%로, 외식비 상승세가 메뉴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지방 대표 외식도 예외가 아니다. 경북 안동시 서부동 찜닭골목에서는 대자(한 마리 반) 기준 안동찜닭 가격이 4만8000원 선까지 올라섰으며, 일부 매장은 다음달 1000~2000원의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찜닭 5만원 시대' 진입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말도 나온다.

가격 인상 배경에는 복합적인 원가 압박이 자리한다. 중동 긴장 고조를 계기로 유가·곡물가·해상 운임·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식품과 외식업계의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원재료값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것이 다시 외식 가격으로 전이되는 연쇄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여름 이후 외식비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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