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조 던진 개미·12조 받은 외인·기관…'수급 대역전'이 빚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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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638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 올라 6388.47에 거래를 마치며 전고점이었던 6307선을 돌파,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의 수급 변화가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올해 1월 기관은 2조2887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가했으나, 외국인이 11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당시 개인도 4020억원을 순매도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 4조7933억원, 삼성전자 2조6669억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반면 1월 외국인은 현대차(4조5224억원), 삼성전자(4조2578억원)을 순매도했고, 네이버 8836억원, 한화오션 7708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과는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개인의 대형주 집중 매집과 외국인의 전략적 선택이 맞물리며 지수는 완만한 탐색전을 이어갔다.

2월 들어 수급 지형은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21조731억원을 쏟아내며 강력한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기관이 14조8593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개인 역시 4조35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적극 참여했고, 삼성전자 7조4974억원, SK하이닉스 4조5466억원 등 반도체 투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 8107억원, 삼성SDI 5460억원을 순매수하며 에너지 업종으로 눈을 돌렸다.

3월은 개인 투자자의 저력이 시장을 완전히 압도한 시기였다. 외국인이 35조8806억원이라는 기록적인 규모의 매도 폭탄을 던졌으나, 개인은 33조5689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를 정면으로 방어했다. 기관도 1조618억원을 순매도하며 힘을 보태지 못했다.

다만 개인은 삼성전자 16조8171억원, SK하이닉스 7조704원 등 반도체 업종에만 23조원 이상을 투입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외국인은 산일전기 319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582억원을 순매수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4월에 진입하며 코스피는 마침내 수급 반전과 함께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다. 1분기 내내 시장을 지탱하던 개인은 17조600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그 물량을 외국인이 5조4264억원, 기관이 6조6590억원을 동반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4월 종목별 투자 패턴에서도 확연한 변화가 감지됐다. 개인은 반도체 대신 LS ELECTRIC 5049억원, HD현대중공업 3385억원 등 전력 기기와 조선주로 눈을 돌렸다.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 2조3109억원, 삼성전자 1조3191억원을 다시 사들이며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확신을 보였고, 이것이 지수 6380선 돌파의 결정적 동력이 됐다.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의 유입 조건이 충족되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판이 깔렸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역사적 바닥 수준까지 비워져 있어 새롭게 유입될 공간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함께 이익 추정치가 급격히 올라오고 있어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커진 상태다"라며 "일시적인 노이즈로 인한 변동성은 발생할 수 있겠으나, 시장을 짓눌렀던 큰 고비는 이미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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