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탈출 일주일째…"늑구야 어디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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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포획 실패 속 추적 계속

▲벌써 탈출 일주일째…"늑구야 어디 있니" 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포획 실패 속 추적 계속 (출처=인스타그램 캡처(@jun70795))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이 일주일이 흐른 가운데 최근 포획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추적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늑구는 13~14일 오월드 인근 무수동·구완동 일대에서 잇따라 목격됐다. 수색 당국은 이를 토대로 포획 작전에 나섰지만 늑구가 포위망을 벗어나면서 생포에 실패했다.

당국은 인력을 동원해 포위망을 형성하고 늑구를 특정 지점으로 몰아 마취총을 쏘는 방식으로 포획을 시도했다. 열화상 드론에도 늑구의 이동 모습이 포착됐고 수색팀과 대치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늑구는 포획망을 벗어났다.

마취총은 한 차례 발사됐으나 빗나갔고 이후 늑구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추가 사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군 드론 6대까지 투입됐지만 늑구는 다시 자취를 감췄다.

이날 확인된 늑구의 상태는 당국 예상과 달랐다. 사냥 능력이 없어 장기간 먹이를 구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현장에서는 2~4m 높이 옹벽을 뛰어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국은 최근 내린 비로 식수가 확보됐고 야생에서 동물 사체 등을 먹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색 당국이 늑구를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탈출 직후에도 열화상 장비에 포착됐지만 장비 운용 과정에서 놓쳤고 이후에도 시민 신고가 있기 전까지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일주일간 경찰·소방은 물론 군 병력까지 투입됐지만 수색 전략은 여러 차례 변경됐다. 초기에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가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최소 인원 중심으로 전환했고 함께 사는 늑대들의 하울링 소리를 활용한 유인 방식도 시도됐다가 중단됐다.

수색 과정에서 허위 정보로 인한 혼선도 발생했다. 탈출 직후 온라인에 확산된 목격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장 대응이 변경되고 학교가 휴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늑구의 이동 상황과 수색 정보를 정리한 온라인 지도 형태의 ‘늑구맵’이 확산됐고, 일부 시민들은 직접 주변을 돌아다니며 늑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개인이 늑구를 따라다니는 행위는 늑대를 자극해 더 깊이 숨어들게 하거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또 “마취총 사거리가 20~30m에 불과하고 개체가 빠르게 이동해 생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늑구는 8일 오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를 파고 탈출했으며 현재까지 오월드 인근 야산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지 이틀째인 9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오월드에서 수색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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