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물가 16% 폭등⋯오일쇼크급 ‘물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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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 최대 상승률…인플레 2차 파동 온다

한국은행,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 발표

▲<YONHAP PHOTO-3280> 5월 경상수지 101.4억달러…수입감소 등에 25개월 연속 흑자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1억4천만달러(약 13조8천3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하지만 철강·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넉 달 만에 감소하는 등 점차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7.4 xanadu@yna.co.kr/2025-07-04 11:54:44/<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뛰면서 수입물가가 28년 만에 최대 폭으로 폭등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가격이 급등한 원유 수입물가의 경우 한 달 만에 88% 오르며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 상승이 제조업 전반의 비용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환율까지 이를 증폭시키며 향후 소비자물가로의 ‘2차 파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한 달 간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9.38로, 전월 대비 16.1%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8.4% 확대돼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이 기간 수입물가는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끌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2달러로 한 달 전(68.40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 기간 환율 역시 1486.64원으로 전월(1449.32원)과 비교해 2.6% 뛰었다.

품목 별로는 원재료 수입 가격이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0.2% 급등했다. 중간재 역시 석탄및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8.8% 올랐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1.5%, 1.9%를 기록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3.6%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원유 상승률의 경우 원화 기준 원유 품목 지수가 1985년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83.3%)은 1차 오일쇼크(석유파동) 당시인 1974년 1월(98.3%) 이후 5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물가 주요 상승 품목으로는 원유가 한 달 전과 비교해 88.5% 급등했고 정부가 수출 금지령을 내린 나프타도 46.1%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트유의 경우 전월 대비 67.1%, 1년 전과 비교해 81.8%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D램 수입가격(113.3%) 또한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유 품목에 대한 수입물가지수는 1985년부터 작성됐는데 이번 수치가 한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이라면서 "정부가 시행한 최고가격제 영향은 정유사에서 휘발유나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을 국내 판매업체에 공급 시 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입물가와 관련해선 직접 적용이 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도 수입물가 못지 않게 뛰었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3%,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28.7% 오르며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13.6% 상승했다. 주요 상승 품목으로는 △경유(120.7% ↑) △제트유(93.5%) △에틸렌(85.8%) △플래시 메모리(28.2%) 등으로 파악됐다. 경유와 제트유, D램, 플래시 메모리, 은괴 등은 1년 전 가격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이 등이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전년 대비 12.3%)을 나타냈다. 이 기간 수입금액지수 또한 12.9%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3.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금액지수는 무려 51.7% 뛰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크게 오르면서 전년 같은기간 보다 22.8% 상승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2.8%)와 수출물량지수(23.0%)가 동반 상승해 50.9%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지난달 수출물량 및 교역조건이 양호한 배경에 대해 "수입물가지수의 경우 계약시점을 기준으로 조사하는 반면 수출물량 및 교역조건 산정 시에는 통관시 수입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며 "원유나 석유제품이 수입 계약을 하고 국내 세관에 통관되기까지 1개월 가량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이번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중동 전쟁 이슈가 4월 수출입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 팀장은 "3월까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 및 전자, 화학제품군이 원재료 수급 차질을 크게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4월 이후부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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