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갔던 왕이, 이번엔 러시아 외무장관 회동...북·중·러 결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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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어 라브로프와 회담
“중국, 북에 긴장 고조 억제 메시지
이란전 장기화에 의견 교환도”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평양/신화연합뉴스)
지난주 북한 평양을 예고 없이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만나고 온 중국 외교수장 왕이 외교부장이 이번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이란 등을 연달아 공격하자 북·중·러가 결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14~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과 회담한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사람은 양국 관계 발전과 각 분야 협력,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회담은 왕 부장이 북한을 방문한 지 일주일도 안 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왕 부장은 9~10일 평양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미국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은 정례 외교가 아닌 중국의 계산된 개입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이 고강도 무기를 시험하고 군사적 위협 수위를 고조시키자 중국이 통제되지 않은 긴장 고조를 억제하고자 북한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보유한 능력을 전면적으로 제한하라는 비현실적인 요구보다는 긴장을 낮추고 보복의 악순환을 일으킬 만한 행동을 자제하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왕 부장의 평양 방문은 동시에 북한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담겼을 수 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데 이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는 등 보폭을 넓히자 북한의 전략적 후원국으로서 중국이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디플로맷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왕 부장이 라브로프 장관까지 만나기로 하면서 사실상 북·중·러가 의견을 교환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 이들의 결속도 심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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