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원팀' 선언, 국가 균형발전 재가동 신호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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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도지사후보 -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좌로부터)가 공동선언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전재수 후보 캠프)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던졌던 문제의식이 다시 정치 전면에 호출됐다. 14일 봉하에서 이뤄진 부울경 3개 시·도 후보들의 공동 선언은 단순한 선거 구호를 넘어, 멈춰 선 국가 균형발전을 재가동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읽힌다.

부산·울산·경남 후보들은 이날 한 자리에 모여 "경계 없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화의 심장이자 민주화의 뿌리였던 부울경을 대한민국의 '두 번째 성장축'으로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원팀’ 체제 아래 공동 일정과 메시지를 함께 내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번 선언이 주목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부울경 위기를 더 이상 지역 문제가 아닌 국가 구조의 문제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청년 유출과 산업 경쟁력 약화, 지역 소멸은 이미 임계점에 근접했다는 진단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수도권 과밀과 지방 붕괴라는 이중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위기 인식이 전면에 깔려 있다.

해법의 방향성 역시 비교적 선명하다. 중단된 메가시티 구상을 복원하고 이를 '제2수도권'으로 확장해 국가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 대기업 투자 유치, 광역 교통망 구축을 통한 '30분 생활권' 실현 등도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타이밍'이다.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과 재정 분권 기조가 과거보다 강화된 상황에서, 이를 지역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은 현실적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 주도 성장이라는 정책 흐름과 맞물리며 실행 가능성 역시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메가시티가 중단된 배경, 광역 간 이해 충돌, 재원 확보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다만 이번에는 정치적 조건이 다르다. ‘원팀’ 체제 아래 공동 대응을 전면화했다는 점에서 과거의 각자도생 한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결국 관건은 실행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방향이 다시 설정됐다는 점이다. 균형발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성장축이 불가피하다.

멈춰 있던 균형발전의 시계를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부울경 ‘원팀’의 실험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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