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란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李 "방산협력 확대"-투스크 "소고기 수출 해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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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다. 27년 만의 폴란드 총리 방한으로 이뤄진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방산을 축으로 형성된 협력 기반을 에너지·인프라·첨단기술·안보로 확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저와 투스크 총리는 양국이 그간 쌓아 온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투스크 총리 취임 후 첫 비유럽 순방으로, 한국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폴란드 측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국과 폴란드는 1989년 수교 이후 37년간 정치·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쌓아왔다. 폴란드는 한국의 EU 5대 교역국으로, 한국은 폴란드의 비유럽 국가 중 최대 투자국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약 442억 달러 규모의 방산 총괄계약은 이 같은 경제적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한 결정적 계기였다.

이번 회담에서도 방산 협력의 심화가 최우선 과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투스크 총리에게) 말했다"면서 "투스크 총리도 방산 협력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한국 기업이 보여준 현지 생산, 기술이전, 인력 양성에 대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투스크 총리도 "양국 관계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방위산업 협력"이라며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 기지의 폴란드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는 방산 생태계 구축이 양국 협력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경제 협력의 외연도 넓어졌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신공항 연결 사업과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 등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위한 관심도 요청했다. 투스크 총리는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 환경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양국은 수소·나노·소재·우주 분야의 공동연구와 인적교류 활성화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투스크 총리는 식품산업 협력 강화와 폴란드산 제품의 한국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도 함께 밝혔다. 소고기 수출과 관련한 문제를 이 대통령이 바로 해결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특정한 문제가 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셨고, 폴란드 시민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중동 위기 속 안보 공조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 모두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인식 아래 세계적 차원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투스크 총리도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여러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새로운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국민 간 교류 활성화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신뢰와 우정이 더욱 돈독해질 수 있도록 양국 국민 간 인적 교류를 더욱 늘려나가기로 했다"며 직항편 노선 신설 조율과 언어·음악·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이끌린다'는 폴란드 속담을 현지어로 소개하며 한국의 '유유상종'과 견줬다. 그는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적 유대감과 문화적 친근감이 있었기에 전례 없이 빠른 시간 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정상회담은 두터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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