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유조선 3척, 호르무즈 해협 통과...협상 결렬에도 개방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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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중국 유조선 잇따라 통과
총 600만 배럴 수송하는 선박들
카타르도 자국 영해 항행 재허용

▲오일 배럴 모형 너머로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47년 만에 열린 미국·이란의 최고위급 협상은 결렬됐지만, 해협 개방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초대형 그리스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통과한 지 몇 시간 만에 초대형 중국 유조선 두 척도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초대형 유조선 세 척은 총 6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원유가 가득 찼다는 가정하에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해협을 통해 가장 많은 석유가 반출된 사례로 기록됐다. 특히 유조선 가운데 어느 것도 이란에서 출발하지 않았고 이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간 이란은 이라크 등 우호적인 국가들에만 일부 통과를 허용했다.

원유 흐름의 진전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전쟁 발발 후 금지했던 자국 영해 내 해상 항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카타르 해양교통부는 성명에서 “12일부터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선박들이 항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지난달 초 이란의 공격을 받은 후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을 폐쇄했고 카타르 유조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빈 유조선들이 지금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2대 산유국을 합친 것보다 많은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선적해 달라”고 요청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는 곳으로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하루 만에 봉쇄됐다. 이후 해협 봉쇄와 개방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는 급등락을 오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개방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다만 협상 타결 여부가 불확실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해협이 전면 개방한다 해도 공급 차질이 지속될 전망이다.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세 척도 이란 정부가 요구해온 북쪽 항로를 따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해협 남쪽을 따라가는 기존 항로와는 매우 다르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전쟁 발발 후 자신들이 설치한 기뢰 때문에 기존 항로를 막아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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