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보다 조회수"...너도 나도 '인플루언서 지망생'된 이유

기사 듣기
00:00 / 00:00

(게티이미지뱅크)

소셜미디어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수익 창출 플랫폼'으로 인식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플루언서를 지향하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9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은 수십만 건을 웃돌며 플랫폼 내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과거 특정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전유물이었던 ‘인플루언서’라는 호칭이 이제는 일반인에게도 하나의 ‘현실적인 직업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불안정한 노동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20·30대 임금근로자 811만 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257만 명으로, 비중은 31.7%에 달했다. 이는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고용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82배로 OECD 평균(2.08배)을 크게 웃돌며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일자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정적인 월급만으로는 미래를 설계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추가 소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SNS로 향하고 있다. 특히 초기 진입 장벽이 낮고 개인의 콘텐츠 역량만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는 '현실적인 생존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직업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 대상 장래희망 조사에서 '유튜버'가 3위를 차지하며 크리에이터는 더 이상 특별한 직업이 아닌 '현실적인 진로'로 자리 잡았다.

SNS 환경 변화 역시 인플루언서 지망생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구독자 수가 많아야 수익 창출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조회수 기반 수익 모델이 확산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특히 엑스(X)는 일정 조회수를 충족하면 2주 단위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를 도입하며, 팔로워 수가 많지 않아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블루레이디'로 불리는 여성 사용자 집단도 등장했다. 이들은 엑스 프리미엄 계정을 기반으로 경제, 취업, 투자 정보를 공유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약 2000~3000명 규모로 추정되는 이들은 정보성 콘텐츠뿐 아니라 일상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과정에서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익화에 성공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흐름 뒤에는 인플루언서 수익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자리한다. 최근 '얼짱시대' 출신 쇼핑몰 대표 홍영기가 '10분 만에 1억 원 매출'과 같은 성과를 공개하면서, SNS에서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공 사례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실제보다 수익성이 과장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