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강동구청장 공천 9일 비공개 회의…'양준욱·김경 리스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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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양준욱, 같은 날 당사 면접 참여
서울시당, 예비후보 등록 신청 '보류' 처리
강동, 민주당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상태
'제2 김경 선거' 역풍 우려 당내 경계감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이 2018년 6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81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9일 6·3 지방선거 서울 강동구청장 후보 공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회의를 연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양준욱 전 서울시의회 의장의 사법 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어떻게 관리할지가 주요 의제다. 강동구는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상태여서,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후보군 재편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강동구청장 선거를 포함한 공천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비공개 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공천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 전 의장의 사법 리스크와 전략 공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9시에는 중앙당사에서 제9회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면접이 진행됐고, 양 전 의장도 면접 대상자로 참여했다. 양 전 의장의 예비후보 등록 여부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의장은 김 전 시의원의 2023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헌금 의혹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24일 양 전 의장의 자택을 비롯해 김 전 시의원 주거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 5곳을 압수수색했고, 2월 11일에는 양 전 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5시간 동안 조사했다. 경찰이 확보한 이른바 '황금PC'에는 양 전 의장이 김 전 시의원과 함께 당시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제공을 모의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의장은 조사 직후 "출마 의사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시의원은 지난 1월 26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27일 서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고, 28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경찰은 지난 1월 11일 첫 소환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김 전 시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양 전 의장의 송치·기소 시점이 6·3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공천이 강행될 경우 선거 구도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동구청장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김종무 전 서울시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 중이고, 양 전 의장 역시 예비후보 등록을 신청했으나 보류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수희 현 강동구청장을 단수공천 후보로 확정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강동구는 민주당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상태로, 민주당으로서는 전략선거구 지정의 취지를 살려 제3의 인물을 영입할지, 기존 예비후보군 내에서 경쟁 구도를 유지할지를 놓고 이날 회의에서 방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강동은 수도권 민심을 가늠하는 선거구인 만큼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안고 본선에 들어갈 경우 국민의힘이 '제2의 김경 선거' 프레임을 내세울 여지가 크다"며 "리스크 관리와 경쟁력 있는 후보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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