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냉동간편식·기능성 식품까지…현지 소비 트렌드 맞춤 공략

라면에 이어 세계 시장을 겨냥할 ‘다음 K-푸드’를 키우기 위한 정부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출기업 145개사를 선정해 우리술과 떡볶이, 냉동간편식, 기능성 식품 등 유망 품목을 권역별로 집중 육성하기로 하면서 K-푸드 수출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계 마케팅,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 스타트업 아이디어 사업화까지 한데 묶어 ‘제2의 라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2026년 K-푸드 수출을 견인할 ‘글로벌 NEXT K-푸드 프로젝트’ 참여 기업 145개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글로벌 K-푸드 수출 전략(A-B-C-D-E)’의 후속 조치로, 민관이 참여하는 ‘K-푸드 수출기획단’ 논의를 거쳐 선정된 권역별 전략품목을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기업의 수출 역량에 따라 △밸류업 △브랜드업 △스타트업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농식품부는 부문별로 B2B·B2C 마케팅과 상품 개발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참여 기업은 시장 특성에 맞는 전략을 직접 설계해 신제품 개발, 현지 유통망 입점, 수출 실적 확대 등 연내 성과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밸류업 부문은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너지를 내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중소 양조장과 해외 유통망을 가진 수출기업이 손잡고 우리술의 공급 기반과 현지 판매망을 함께 확보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한식 메뉴와 국산 쌀로 빚은 우리술을 함께 선보이는 ‘K-레스토랑 위크’도 추진한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할랄 인증 제품을 앞세워 무슬림 소비층을 공략하고, 매운 떡볶이와 바나나맛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묶은 체험형 팝업스토어로 연계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중남미에서는 냉동 김말이와 컵밥 등을 활용한 푸드트럭, 캠퍼스 시식 행사 등을 통해 K-스트리트푸드 소비 기반을 넓힌다.
브랜드업 부문은 9대 권역의 소비 특성과 최신 트렌드에 맞춘 공동 마케팅이 핵심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콜라겐, 붓기차, 단백질 음료 등 이너뷰티·건강식품을 앞세워 K-푸드의 건강한 이미지를 강화한다. 오세아니아에서는 발효차, 글루텐프리 면류, 밀키트 등 ‘발효·건강·간편식’ 제품군을 전략품목으로 육성한다. 중앙아시아에서는 냉동식품과 함께 감자·고구마빵, 감귤·키위 등 신선과일 마케팅도 병행한다.
스타트업 부문은 국산 원료와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수출 상품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기능성 쌀 품종을 활용한 ‘곡물 시럽’은 유럽의 비건·웰빙 시장을 겨냥하고, 유기농 쌀과 푸드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라이스칩’은 일본 건강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래기 간편식’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도록 유통기한 연장 기술을 적용해 미국과 호주의 1인 가구, 아웃도어 소비층을 겨냥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으나, 농식품부는 K-푸드 대·중견-중소 기업의 동반성장과 권역별 전략품목의 집중 마케팅,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 기반의 K-푸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가면서, K-푸드가 세계시장으로 지속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