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마워요, 관세씨"
에너지 순수출국 전환, 미국 경제 보탬
수입 의존 높은 유럽은 위기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어제 고용지표가 신규 일자리 17만8000개로 엄청났을뿐더러 무역적자는 55% 감소해 역사상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며 “고마워요, 관세씨!”라고 적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핵무장을 시도하는 이란을 제거하는 과정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일자리는 미 노동부 노동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3월 비농업 일자리 수다. 해당 지표는 전월 대비 17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적자 55% 감소는 2월 무역적자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증가와 무역적자 감소에 관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무역적자의 경우 지난해 2월 관세 부과에 대비해 기업들이 상품 수입을 대폭 늘리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여전히 일련의 지표들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오히려 이란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유럽의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순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미국의 순수출은 GDP의 약 0.2%를 기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씨티은행은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p) 하향했지만,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0.1%p만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미국이 LNG 수출로 옥수수와 대두 수출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는 영화와 TV 콘텐츠 이익의 두 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다른 경제 전략을 펼친 점은 미국과 주변국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석유의 자유로운 흐름을 미국이 특별히 보호해야 할 세계적인 공공재로 받아들였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중동 석유 의존이 큰 국가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가 하면 미국산 석유를 더 많이 구매하라고 말하며 제삼자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글로벌 질서 수호자에서 자국 이익 중심의 에너지 패권 국가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유럽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한때 천연가스 수입량의 45%를 러시아에 의존했던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 미국이라는 대안으로 선회했다. 현재 EU가 수입하는 LNG 물량의 57%를 미국이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고 미국이 LNG 공급을 유럽의 참전을 위한 압박카드로 쓰면서 유럽은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다만 높은 생산비와 공급 통제 한계로 인해 미국의 에너지 무기화에는 제약도 존재한다. 석유 애널리스트 필립 벌레거는 “진정한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생산비가 낮아야 하는데 우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배력이 커진다 해도 유럽 등 고객들이 미국이 아닌 제삼국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WSJ는 짚었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개방하고 공급 병목 현상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생필품이나 가축 사료 등 인도주의적 물품을 싣고 이란으로 오고 있거나 오만만에 머무는 선박의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