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는 종신·암보험 중심 고율 흐름

보험업계의 청약철회비율이 상품군과 판매 채널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대면 채널과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철회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외형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불완전판매 관리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손해보험업계의 전체 청약철회비율은 4% 안팎 수준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는 같은 기간 6%대 초중반을 유지하며 손보업계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청약철회율은 전체 신계약 중 청약일로부터 1개월 이내 청약을 철회한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청약철회율이 10%라면 고객들이 새로 체결한 보험계약 10건 중 1건을 한 달 이내에 취소했다는 얘기다. 청약철회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보험사 또는 판매 제휴사의 잘못된 안내나 부족한 설명 등으로 청약을 철회한 고객들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은 보험사일수록 불완전판매 위험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권별 평균치는 안정적인 듯 보이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상품과 채널별 변동성이 가파르다. 손보업계에서는 질병보험과 상해보험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질병보험 철회율은 4.12%에서 4.84%로, 상해보험은 4.91%에서 5.30%로 올랐다. 반면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운전자보험은 2%대 초반에 머물렀다.
생보업계는 종신보험과 암보험의 ‘변심’이 잦았다. 종신보험 철회율은 7.60%에서 8.78%로 치솟았고, 암보험은 지난해 하반기 12.02%라는 두 자릿수 수치를 기록했다.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철회율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판매 채널별로는 비대면·비전속 채널이 ‘철회 화약고’가 됐다. 손보에서는 다이렉트(CM)와 법인대리점(GA) 채널이, 생보에서는 텔레마케팅(TM)과 홈쇼핑 채널의 철회율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생보 홈쇼핑 채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철회율이 18.53%까지 치솟으며 판매 관리 부실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시장의 경쟁이 과열된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체제에서 건강보험의 수익성이 주목받으면서 보험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판매 늘어난 측면이 있다”라며 “모집 건수 증가가 청약철회비율에 일부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