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8% 감소
교과 사교육 위축 속 논술·컨설팅·초6 쏠림 확대
사교육 수요가 교과 중심에서 입시 전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사교육의 성격 변화와 맞물린다. 과거 사교육은 교과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보충 수업과 반복 학습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과목 선택과 전형 전략, 진학 설계 등 정보와 전략 중심 수요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논술 사교육이 크게 증가하고, 진로·진학 상담이 전 학교급에서 늘어난 점은 사교육이 단순 수업을 넘어 입시 대응 기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는 27조5351억원으로 전년보다 5.7% 감소하고 참여율과 전체 학생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도 함께 줄었다. 다만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월평균 60만4000원으로 2% 증가하고 고액 지출 비중도 확대되는 등 실제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또 일반교과 사교육비가 8.1% 감소하며 전체 감소를 주도했는데 영어·수학·국어·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이 모두 줄고 초등 사교육비가 7.9% 감소하는 등 교과 중심 수요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에 사교육 지출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초등학교 6학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 전체 학년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학습 격차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교육과정 차이에 대한 대비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논술과 컨설팅 사교육비가 늘어난 점은 주목된다. 전체 논술 사교육비는 9123억원으로 1.4%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교 논술 사교육비(1155억원)이 38.9%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진로·진학 학습상담 사교육비도 1222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초등(42.7%)과 고등학교(21.1%)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예체능·취미·교양 사교육비 역시 7조783억원으로 1.8% 증가하며 전체 감소 흐름과 다른 방향을 보였다.
사교육비 감소 자체보다 사교육의 구조적 변화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량 기준으로는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교과 중심에서 논술과 상담, 예체능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교육이 단순 교과 보충에서 벗어나 입시 전략과 진학 설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수업 중심 사교육에서 관리와 상담이 결합된 형태로 변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