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ㆍ복통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봐야

설사와 복통이 반복되면 흔히 배탈이겠거니 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하거나 평소와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장염이 아닌 궤양성 대장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20년 4만8483명에서 2024년 6만2243명으로 4년 만에 약 28% 증가했다. 특히 20~4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 중 30대 환자는 같은 기간 약 39% 폭증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궤양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이다.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내 미생물 불균형,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설사와 복통으로 시작돼 일반적인 장염이나 과민성 장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몇 가지 ‘경고 신호’가 있다. 우선 설사와 복통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염성 장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대변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는 혈변·점액변은 궤양성 대장염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밤에 자다가 화장실을 갈 정도의 야간 배변이나 참기 힘든 배변 급박감과 잔변감 역시 중요한 신호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게 좋다.
궤양성대장염 치료는 장 점막의 염증을 조절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기본적으로 항염증제를 사용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단계적으로 활용된다. 감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김동우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항염증제를 사용해 장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같은 부신피질호르몬제를 통해 빠르게 염증을 가라앉힌다.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는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기도 한다”면서 “세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병용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리다. 의료진들은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목표가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점막 치유를 통한 재발 방지에 있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염증이 재발하고 장 손상이 누적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대장암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김 교수는 “치료의 핵심은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대장 점막의 염증을 완전히 사라지게 해 재발을 막는 점막 치유에 있다”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염증이 재발하고 장 손상이 누적돼 결국 장기적으로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제를 찾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