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전 나선 중국…세계 첫 SMR 상용화 박차 [글로벌 SMR 제조 패권 경쟁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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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룽 1호, 작년 12월 비핵 터빈 시험 성공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 기대
일대일로에 포함…수출도 추진
턴키 방식·中국영기업 자금조달 보증 등 이점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 31일 링룽 1호 프로젝트 실증 시험에 사용될 펌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CNNC)
중국이 차세대형 원전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추진하며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31일 원전 전문매체 월드뉴클리어뉴스(WNN)에 따르면 중국 원자력 국영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는 지난해 12월 ACP100(링룽 1호) SMR 실증 프로젝트 첫 시도 만에 비핵 터빈 시험 가동에 성공했다.

CNNC는 당시 성명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 SMR를 위한 이번 시험에서 모든 시스템이 안정적인 운전을 달성했다”며 “증기 터빈 발전 장치는 설계된 모든 매개 변수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프로젝트 터빈 발전 장치에 대한 비핵 증기 운전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비핵 터빈 시험은 원전 건설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핵연료를 넣기 전 기존 설비 시스템에 대한 포괄적인 실제 훈련으로 평가된다.

하이난성에서 건설 중인 링룽 1호는 2016년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건설을 승인받은 최초의 SMR이다. 2021년 7월 착공했고 당시 전체 건설 기간은 58개월로 계획됐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완공돼 상업 운전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비핵 증기 운전 시험에 성공하면서 목표 달성도 가까워졌다.

링룽 1호가 완공되면 연간 10억 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52만6000가구에 전력을 제공하기 충분한 양이다. 전력 생산과 더불어 난방, 증기 생산, 해수 담수화 등에 쓰일 예정이다.

SMR은 기존 원자로보다 규모가 작고 건설 기간이 짧으며 외딴 지역이나 선박, 항공기에도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정부 역시 링룽 1호가 도서 지역처럼 전력망이 취약한 지역의 전력 수요를 충족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가 2030년대까지 SMR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가까이 온 상태다.

중국은 한 발 더 나가 SMR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CNNC 주도로 SMR 수출을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구상에 통합하고 여러 국가와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최소 25개국이 일대일로 구상에 따른 원전 협력에 참여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와 SMR 배치와 관련한 연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태국과는 원자력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SMR 협력이 거론됐다.

중국의 수출 전략은 서방 접근 방식과 다르다. CNNC는 원자로를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대신 원자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체 과정을 판매하면서 직업 훈련, 장기 자금 조달, 지속적인 유지보수 지원 등을 거래 조건에 포함하고 있다. 일종의 ‘턴키’ 방식이다. 특히 자금 조달과 관련해 중국 국영기업의 보증을 받는 거래 방식은 서방 민간 기업이 따라오기 힘든 금융 조건이라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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