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재 통화정책과 관련해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히며 당분간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된 상황에서 이란 전쟁이라는 불확실성까지 겹치자 서둘러 방향을 틀기보다 관망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하버드대 초청 강의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는 단기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견고하게 억제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충돌이 경제에 미칠 파장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필요하다면 대응해야 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같은 공급 충격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크게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한편 개인 소비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연준의 정책 운영에 있어 난제가 될 것이다.
정책 딜레마는 뚜렷하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에는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며 이는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함을 시사한다. 반면 인플레이션에는 상방 리스크가 존재하며 이는 아마도 금리를 낮게 유지해서는 안 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전히 2% 목표치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한편 최근 몇 달간 정책 결정 회의에서 반대표가 잇따른 것과 관련해서는 “활발한 논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만장일치를 기대하려는 것은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