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ㆍ中 하늘길 다시 열렸다…대북 제재망 느슨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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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에어차이나 베이징~평양 직항 6년 만에 재개…여객열차 이어 노선 정상화
올해 1~2월 양국 교역액 6300억 원 돌파…2017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
인적·물적 교류 폭발적 증가 예고…국제사회 대북 제재 실효성 논란 불가피

▲에어차이나 (연합뉴스)
중국 국적 항공사의 베이징-평양 직항 노선이 6년 만에 다시 열렸다. 최근 북중 간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되고 양국 교역액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밀착 행보가 가속화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망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신화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CA121편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이륙해 오전 11시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에어차이나의 평양 직항편 운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 1월 전면 중단된 이후 약 6년 만이다.

해당 항공편은 평양발 베이징행(CA122)으로 정오에 순안공항을 출발해 서우두 공항으로 돌아오며, 앞으로 주 1회(30일, 다음 달 6일·13일·20일·27일) 운항할 예정이다.

북한 고려항공이 지난해 8월 베이징-평양 노선을 주 2회(화·토) 선제적으로 재개한 데 이어 중국 항공사까지 정기편 운항에 합류하면서 양국 간 하늘길이 완전히 복원됐다. 앞서 12일에는 베이징과 평양을 잇는 양방향 여객열차 운행도 6년 만에 재개된 바 있다.

이러한 전면적인 인적 교류 복원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계 복원을 확인한 지 6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실질적인 교류 재개 조치가 단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물리적 통로가 열리면서 경제 교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북중 교역액은 29억4038만 위안(약 63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이는 1~2월 기준 2017년(53억6674만 위안)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첫 두 달간 중국의 대북 수출과 수입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6.2%, 3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동참과 코로나19 국경 봉쇄 여파로 2021년 20억 위안대까지 쪼그라들었던 양국 교역 규모는 확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번 여객 항공편 운항 재개를 양국 국민 간 교류를 돕는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하며 우호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북한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만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정부가 올해 업무보고에서 목표로 내세운 '신압록강대교 항만 개통'이 연내 현실화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북중 간 국경 개방과 전면적인 교류 확대가 이어지면서 대북 제재 실효성 저하 논란은 불가피해졌다. 양국을 오가는 인력과 물자 이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북한이 경제적 제재를 우회하고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는 확실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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