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300억대 유통 의혹 '마약왕' 박왕열, 9년만에 국내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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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기반 조직 만들어 마약 판매
2024년 마약류 범죄수익 보전액 118억
박 씨 유통 규모는 '상상 초월' 전망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 범죄수익 환수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월 300억원 규모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을 받는 '마약왕' 박왕열이 9년 만에 강제 송환됐다.

이지연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은 25일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피의자가 가담한 마약 유통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마약류 거래로 인한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환수할 계획"이라며 이날 국내로 송환된 박왕열의 범죄 수익 환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피의자는 즉시 수사기관에 인계돼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송환 작전을 통해 확보한 피의자의 휴대전화 등 소지품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검찰청이 발간한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4년 마약류 범죄수익 보전 결정액은 전년(63억1326만원)보다 87% 급증한 118억643만원에 달한다. 마약류 범죄수익 보전 결정액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7억7972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새 15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수사기관에 의해 보전된 금액으로, 실제 유통되는 마약 거래량에 따른 규모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마약류 범죄수익 환수 현황 (대검찰청)

최근 마약류 범죄수익 추징 보전 사례를 살펴보면, 텔레그램을 활용한 박왕열처럼 인터넷·SNS 등을 이용해 수익을 올린 이들이 눈에 띈다.

대전지검은 2024년 텔레그램 기반인 마약 판매 단체 총책으로 활동하면서 중간 판매책, 상담책, 운반책 등 조직원들과 마약류를 소지, 관리, 판매해 취득한 범죄수익금 19억원 가량을 추징 보전했다.

또 울산지검은 2023년 텔레그램 마약류 판매채널을 운영하면서 대마, LSD 등을 판매한 전문 판매상을 적발해 28억원 가량을 추징 보전한 바 있다.

박왕열이 국내 마약 유통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범죄 수익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왕열은 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 마약왕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는 운반책을 포섭해 마약을 광고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전국에 마약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달 유통 규모만 시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영향력이 막대했다.

이날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브리핑에서 "경기북부경찰청은 3개 경찰 관서의 피의자 관련 마약 범죄를 일체 병합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으로 장기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수감 중에도 한국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한다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이를 방치할 경우 사법 정의가 훼손되고 다른 해외 교도소 수감자들의 모방 범죄가 잇따를 것을 우려해 그의 신속한 송환을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필리핀 국빈 방문 당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한 이후 송환이 전격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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