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고 팔면 끝?”⋯건설사, ‘운영형 모델’로 확대 [도심 상륙한 ‘실버 주택’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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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분양형서 도심 운영형으로 축 이동
마곡·한남 등에서 하이엔드 공급 본격화

▲VL 르웨스트 단지 이미지. (롯데건설)

과거 경기 외곽에 짓고 분양하는 실버타운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서울 도심 핵심 입지에서 식음·헬스케어·컨시어지(생활지원)를 묶어 운영하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가 전면에 등장했다. 건설사들도 단순 시공을 넘어 고급 주거 서비스 운영 주체로 역할을 넓히며 새 수익원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롯데건설이 지분 투자와 운영 지원에 참여한 서울 마곡지구의 ‘VL 르웨스트(810가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하며 도심형 실버타운의 대형화 물꼬를 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인 ‘서울원’ 내에 768가구 규모의 시니어 레지던스 ‘파크로쉬 서울원’을 올해 상반기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민간임대에 웰니스 주거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로 호텔식 식사와 하우스키핑, 컨시어지, 의료 연계 서비스 등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광운대역 인프라와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도 시니어 주거 시장에서 역할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월 착공한 서울 은평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개발사로 참여하고 있고, 신한라이프케어와는 노인복지주택 사업 모델 개발과 공동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시공사에 머무르기보다 금융·운영 파트너와 함께 사업 구조를 짜는 방식이다.

서울 핵심 요지인 한남동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용산구 한남동에 111가구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소요 한남 by 파르나스’를 상반기 중 선보인다. 파르나스의 호텔 서비스와 헬스케어 역량을 결합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라는 점에서, 건설사가 프리미엄 운영형 상품의 공급 파트너로 참여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 최근 시니어 레지던스는 기존 생활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려는 수요층이 선택하는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단순 시공이 아니라 운영과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들 사업의 승부처도 분양이 아닌 운영에 있다. 하이엔드 시니어 주거는 보증금과 월 생활비, 관리비, 각종 부가 서비스 이용료를 통해 장기적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입주 이후에도 식음, 건강관리, 커뮤니티, 컨시어지, 스마트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구조인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지어 파는 사업’이 아니라 운영형 상품과 결합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읽힌다.

최근의 흐름은 과거 실버타운 시장의 공급 방식과 입지 전략과는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준다.업계에 따르면 2014~2015년 실버타운 공급은 경기권 외곽에 집중됐다. 상품 성격도 지금과는 달랐다. 자연환경이 좋은 도시 근교나 전원형 입지에서 여생을 보내는 은퇴주거 이미지가 강했고, 분양형과 임대형이 함께 존재했다.

본지 자문위원인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시장만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시니어 하우징을 대안이 될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본 것”이라며 “자금 여력이 있는 시니어층의 도심형 주거 수요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운영과 서비스까지 결합한 형태로 시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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