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제품으로 맛 실험과 소비자 반응 확인
소비자 조사‧SNS 트렌드 조사 역량 강화도

짧아지는 디저트 유행 주기에 제과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맛의 변주를 준 제품이나 컬래버레이션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대량 생산을 전제해야 하는 제과업체로선 실시간 대응이 쉽지만은 않다. 일단 한정판 제품으로 시장 반응을 시험하되, 그 성과에 더해 소비자 및 트렌드 조사 역량을 강화하는 등 ‘스테디셀러’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디저트의 전성기를 맞아 각 기업은 한정판으로 새로운 맛을 시험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시장 테스트’ 전략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오리온의 ‘촉촉한 황치즈칩’이다. 촉촉한 황치즈칩은 올 봄 시즌을 맞아 ‘마켓오’ ‘나! 샌드’와 함께 ‘치즈공방’ 한정판 3종으로 출시됐다. 2월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품귀 현상에 리셀(재판매) 가격까지 오르자, 오리온은 최근 소량 추가 생산을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도 작년 5월 출시한 청수당과의 컬래버 한정판 ‘빈츠 프리미어 말차’가 한 달 만에 200만 개 팔리며 품절대란을 빚자, 그해 10월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 해태제과는 최근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에 초콜릿, 피스타치오 등을 결합한 5종(홈런볼·예쓰의케이크가게·버터링·자유시간·초코픽)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한정 판매 제품이라도 일반 신제품 준비에 들어가는 수고가 결코 적지 않다”면서 “다만 처음부터 상시 제품으로 선보이는 것보다는 기회비용이 적고, 최근엔 디저트나 맛 유행 주기가 계속 짧아지고 있기에 새로운 맛을 선보이거나 기존 브랜드에 변주를 줘야 할 때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정판은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오랫동안 꾸준한 매출을 내는 브랜드라도, 다양한 디저트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해당 브랜드를 새롭게 각인시켜야 하는 게 제과업계의 숙제다. 이에 컬래버 또는 맛의 변주를 준 한정판 출시로 한 번 더 눈도장을 찍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도 디저트의 유행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 업계로선 최대 고민이다. 대량 생산을 하는 제조사로선 때마다 신제품을 실시간 내놓기는 쉽지 않기 때문. 기존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신선함과 맛을 보장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설령 한정판을 출시하더라도 소비자에게 단박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소수에 그친다. 유행 주기가 빨라지고 제품 수명이 짧아지면서 신제품 개발과 운영비용, 재고관리 부담은 커지는 것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이에 각 사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과 함께 신제품 회전력을 높이기 위한 복안 마련에 분주하다. 무엇보다 차별화한 맛과 마케팅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또한 무조건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시장에서 화두가 될 만한 새로운 콘셉트와 방향성에 대한 아이디어 찾기에도 매진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제과업체가 출시하면 이제 트렌드가 끝났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도 있을 정도”라며 “새롭게 화두가 될 만한 콘셉트를 항상 고민한다. 그런데도 시장의 니즈를 적절히 녹여야 하기에 트렌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포착하기 위해 온라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 분석과 소비자 조사 빈도를 확대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상품 기획과 연구개발 간 협업을 강화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