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웹툰이 나스닥 상장 이후 직면한 웹툰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 ‘기술’과 ‘지식재산권(IP) 확장’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신임 프레지던트는 17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현재의 위기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단순한 콘텐츠 유통사가 아닌 ‘테크 플랫폼’으로서 성장해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김 프레지던트는 네이버웹툰의 지향점을 명확히 규정하며 운을 뗐다. 그는 “저희는 단순히 출판사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테크 플랫폼”이라며 “기술 투자와 기술팀 구성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기술적 돌파구는 AI를 활용한 추천 시스템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유저분들께 최적화된 작품을 추천해 줄수록 유저들은 더 많은 열람을 하게 되고 소비를 하게 된다”며 “유저들이 들어와서 내가 보고 싶은 작품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굉장히 큰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실제 성과에 대해서도 “AI 큐레이터를 적용한 결과 인기 작품에 대한 분산이 일어나며 허핀달 지수가 50.3% 감소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작품과 다른 유저가 좋아하는 작품이 겹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축은 IP 밸류체인의 확장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웹툰 IP가 영상, 게임, 굿즈 등으로 뻗어 나가는 구조를 ‘플라이휠’로 정의했다. 그는 “웹툰에서 발굴된 좋은 IP들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같은 OTT에서 시리즈로, 또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확장된다”며 “단순히 잘 된 작품이 나가는 수준을 넘어, 의도적으로 IP 확장을 해서 하나의 산업을 만들어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에 대해 “한국에서 온 재밌는 작품이라는 인식을 넘어, 현지의 배우와 감독이 제작한 현지 IP가 영상화되었을 때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산 콘텐츠의 수출을 넘어, 글로벌 현지에서 자생하는 메가 IP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은 창작자 생태계 조성에도 지속 힘쓴다. 창작자 성장이 양질의 콘텐츠 생산과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지는 플라이휠을 글로벌로 확장해 웹툰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성장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창작자에게 배분한 수익은 총 4조 1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작품 발굴과 창작자 지원에는 7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해당 재원은 공모전 등 작품 발굴, 작가 교육 및 복지, 글로벌 진출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시장의 우려 섞인 시각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웹툰에 대한 많은 관심 그리고 또 걱정도 일부 있으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현실을 부정하기보다는 ‘지금 잠깐 성장이 주춤해졌네’라는 부분을 인지하고, 더 본질에 집중하면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거냐는 플랜이 있다는 점을 설명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상장 이후 실적 압박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 당장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1번 과제는 아니다”라며 “성장성을 어떻게 가속화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 미래에 대한 실험과 추진력을 강력하게 가져갈 예정”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기회가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확보한 IPO 자금을 우리 사업의 플라이휠 성장에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