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통신3사…이사회 개편·신사업으로 ‘AI 컴퍼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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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거버넌스 개편과 정관 변경 등을 추진하며 ‘인공지능(AI) 컴퍼니’로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4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SK텔레콤, 31일 KT가 차례로 주총을 열고 경영 현안 점검과 미래 전략 수립에 나선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대표이사 선임을 앞둔 KT다.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를 비롯해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3명과 회계 분야 사외이사 1명의 후보 선임의 건도 의결하는 등 이사회 구성도 대폭 바꾼다.

미래기술 분야에는 김영한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경영 분야에는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 회계 분야에는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다. 다만 이사후보추천회에서 연임을 결정한 윤종수 이사가 최근 연임을 고사하면서 ESG 분야를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이사회 논란 이후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개정 상법을 반영해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며 전자주주총회를 도입한다.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를 확대하고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을 주총 승인 사항으로 변경해 주주들의 감시 권한을 강화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SK텔레콤은 주주환원 정책이 핵심 안건이다. 해킹 여파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현금배당을 지급하지 않은 SKT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비과세 배당으로 불리는 감액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배당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감액 배당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활용된다.

또한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정재헌 사장과 한명진 이동통신(MNO) 사내회사(CIC)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윤풍영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임태섭 성균관대 SKK GSB 교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인사 안건을 상정했다.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이상우 경영전략부문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회계 전문가인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이번 주총에서 눈에 띄는 안건은 정관 사업 목적에 ‘데이터센터 DBO(설계, 운영, 구축)’ 사업과 관련한 투자·출연을 명시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설계, 구축 관련 운용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사업 목적 사항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DBO 매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4220억원의 AIDC 사업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4% 성장한 수치다. 중계 메시징, AICC(AI 콜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을 포함한 AI 솔루션 매출은 5503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이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 본업 성장성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AI, 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WC26에서 보여줬듯이 통신사들은 AI·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주총을 통해 AI 중심 사업 전략을 명확히 하고, 본격적인 수익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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