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삼성전자·SK(주) 등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발표가 국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형주의 펀더멘털이 유지되는 한 변동성 장세에서도 장기 투자 관점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12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최근 증시 흐름을 진단하며 자사주 소각과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전망을 분석했다.
차 소장은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도 기업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투자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이런 변동성 장에서 이럴 때 삼성전자를 사야 되는 거 아니냐, 언제 사겠냐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서는 변동성을 활용한 저가 매수 전략을 언급했다. 차 소장은 "변동성을 이용해서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대한 저가 매수는 유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분기 성적표가 나오는) 4월이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전자 보유하고 계시거나 하이닉스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놔두고 새로 편입을 시키고 싶으시면 50%까지만 채워 넣자"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할 매수로 들어가고 4월까지 불과 한 달밖에 안 남았으니까 너무 여기서 공격적으로 삼성전자를 사지 말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가격 구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차 소장은 "삼성전자가 제 기준으로 볼 때 18만원대, 하이닉스가 80만원대가 오면 그때는 조금 적극적으로 볼 수도 있다"며 "근데 지금 가격대에서는 좀 애매하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제시했다. 차 소장은 "지금 얘기한 것처럼 30만원대 넘는 목표가를 제시했고 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지금 160만원 넘는 목표가를 제시했는데 올해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200조 넘는 영업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그룹의 자사주 소각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형이 모범을 보였으니 동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연히 현대차도 자사주 소각해야 되겠고 한화도 자사주 소각을 해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상무 역시 자사주 소각이 증시 하단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원래 얘기를 했었던 것 같은데 SK는 좀 깜짝 놀랐다"며 "이런 것을 통해서 생각보다 주식시장이 좀 흔들리긴 하지만 또 거기에 비해서 하단은 굉장히 단단해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변화가 국내 증시 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허 상무는 "주가와 시가총액 간 괴리가 굉장히 크다는 문제, 물적 분할, 중복 상장 이런 이슈들이었는데 그런 이슈들이 조금씩 해소되기 때문에 시장 입장에서는 한 단계 레벨 업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절대 강자는 여전히 하이닉스 쪽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따라오면서 마켓쉐어를 조금 가져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공포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나왔다. 허 상무는 "시장은 공포에서 사는 게 맞는데 막상 공포가 오면 아무도 못 산다"며 "생활형 투자자라면 이런 변동성에 너무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