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메모리 가격 급등…삼성D·LGD “원가 부담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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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이청 “전쟁 장기화 시 원가 부담 확대”
정철동 “중동사태 아직 영향 없어”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라는 복합 변수 속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 원가 부담과 세트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사회와 정기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중동 정세와 업황 전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물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올해 하반기는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가 부담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 상당수가 석유 기반이어서 원유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완제품 업체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제조사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패널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실적이) 좋을 것 같지만 메모리를 사용하는 고객사들은 굉장히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원가 구조 혁신과 협력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패널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8.6세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로 주목받는 ‘글라스 인터포저’ 등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아직은 없지만, 길어질 경우 나쁜 쪽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며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관련해 “메모리 가격 때문에 세트 가격도 올라가고 있는데 저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따져보고 있다”며 “메모리 수급 상황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기술혁신·제도혁신·제조 AI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올해 비전으로 제시했다.

협회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특별법’ 제정을 핵심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협회장인 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법 제정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을 마중물 삼아 한국 디스플레이가 다시 한번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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