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3월호'⋯건설업 부진 장기화, 수출은 반도체 쏠림

반도체 호조와 소비 회복세 지속에도 생산 증가는 완만한 모습이다. 특히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KDI는 먼저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업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세부지표에서 1월 전산업생산은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 이하 동일)은 조업일수 증가 영향으로 전월(1.9%)보다 확대된 4.1%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인 증가 흐름은 완만하다. 부문별로 광공업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건설업은 감소 폭이 확대되며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소비는 일시적 변동에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인다. 1월 소매판매액은 증가율이 전월 1.3%에서 0.1%로 축소됐으나, 명절 영향을 배제한 계절조정 기준은 0.6%에서 2.3%로 확대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12.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소비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에 집중돼 있으며, 나머지 기계류는 부진하다. 선행지표에서도 기계류 수입액,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 건설투자는 1월 9.7%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늘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착공 지연으로 건설투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29.0%(일평균 49.4%) 증가했으며, 명절 영향이 배제된 1~2월 일평균 수출액도 12월(8.6%)보다 높은 증가율(29.8%)을 보였다. 다만, 수출액 증가는 수출물량 증가보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했다. 여타 품목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월 물가 상승률은 2.0%로 전월과 같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은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배럴당 두바이유는 1월 월평균 62달러에서 2월 68.4달러, 이달 1~9일 95달러로 급등했다. 고유가 장기화는 물류비 증가 등을 경로로 전반적인 물가 수준도 높인다.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월말 국고채금리(3년) 1월 3.14%에서 2월 3.04%로 내렸으나 이달 10일 기준으로 3.28%로 올랐다. 원화 가치와 주식가격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다.
전쟁은 통상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도 높인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급 차질로 건설비용이 상승하면서 착공·공사 기간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