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 “릴리가 인정한 기술력…추가 협력 기대”[상장 새내기 바이오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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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일라이 릴리와의 빅딜은 알지노믹스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신호탄이었습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우리 기술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최근 경기도 판교 알지노믹스 본사에서 만난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알지노믹스는 최근 신약개발 흐름에서 각광받는 리보핵산(RNA) 기술력으로 기업공개(IPO) 단계부터 업계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기업이다.

릴리와 빅딜은 성장 신호탄⋯기술력 자신

알지노믹스는 독자 개발한 RNA 치환효소 기반 RNA 편집·교정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넘어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는 차세대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1조9000억원(13억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이름을 알렸다.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trans-splicing Ribozyme) 플랫폼을 활용해 유전성 난청질환에 대한 RNA 편집 치료제를 개발하는 협업이다. 알지노믹스가 초기 연구개발을 맡고, 이후 릴리가 후속 연구를 진행해 상업화한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1위 기업에서 우리 기술을 인정했다는 것은 치열한 검증을 거쳤단 의미”라며 “논문으로 검증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좋은 기술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글로벌 사업성이 있고 치료제로서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은 첫 논의로부터는 3년 6개월 만에 성사됐다. 물질이전계약(MTA) 후 기술검증에만 1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그만큼 심사숙고 끝에 릴리가 알지노믹스의 손을 잡았단 얘기다.

알지노믹스의 플랫폼은 단순히 표적 RNA를 절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 효능이 있는 RNA를 접합해 구간 단위로 교체하기 때문에 다양한 돌연변이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나아가 멀티 교정 기술로 다중변이, 환자 개별 돌연변이까지 동시 교정이 가능해 범용성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알지노믹스는 질환의 아주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한다. 그러려면 잘못된 유전정보를 바꿔야하는데, 우리 기술은 DNA가 아니라 그 복사본이라 할 수 있는 RNA를 변형시킨다. 복사본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해결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존 유전자치료제는 돌연변이가 된 환자에게 정상 유전자를 과하게 발현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그렇게 해서 치료에 성공하면 문제가 없지만 과발현이 오히려 독성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하며 “우리 기술은 정교함이 장점으로 표적 RNA가 있을 때만 작동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가 경기 성남시 알지노믹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그는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RNA 편집·교정 플랫폼 기술의 잠재력을 접했다. 당시에는 사람에게 쓸 만큼 정교하지 않았다. 20년 동안 연구를 통해 인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고 독성을 제거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했다.

일각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유전성 난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독일의 심리스테라퓨틱스와 협력하고, 아쿠오스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어 알지노믹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일라이 릴리의 이런 움직임이 컴페티션(Competition·경쟁)을 낳는 게 아닌 컴플리먼트(Complement·보완)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일라이 릴리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유전성 난청 치료제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라면서 “난청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100개가 넘는다. 아쿠오스는 기존 방식인 과발현으로 접근하는 치료를 한다. 반면 우리처럼 정교한 기술로만 상대 가능한 표적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항암신약 개발 순항 중⋯확장성이 무기

알지노믹스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혁신신약을 개발 중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RZ-001’은 간암과 교모세포종을 타깃하는 항암 유전자치료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과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획득했고, 교모세포종에 대해서는 동정적 치료목적 프로그램(EAP) 승인도 받았다.

RZ-001은 전체 암세포종의 80% 이상에서 발현되는 텔로머라제 mRNA를 표적해 암세포 사멸 및 면역세포 침윤 유도, 면역항암제 반응률 상승을 유도하는 복합 기전을 갖는다. 이 대표는 다음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RZ-001의 간암 임상 중간결과를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진행 중인 간암 임상 1b/2a상은 RZ-001과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을 병용투여한다. 이들 약물은 진행성 간암 1차치료제로 70% 이상 쓰이는 대표 요법이지만, 반응률은 약 20~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RZ-001은 다른 물질과의 병용 효과가 뛰어난 기전이다. 세포사멸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암 주변의 면역환경을 증가시켜 면역항암제가 잘 반응하도록 환경을 바꿔준다”라면서 “표적특이적이고 복사본을 건드리니까 안전성 이슈도 없다”라고 정리했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가 경기 성남시 알지노믹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알지노믹스는 기존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발표와 함께 새로운 파이프라인 추가 및 플랫폼 고도화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RNA 치환효소의 특성을 최대한 적용할 수 있는 200개 이상의 타깃 질환에 대한 유전자뱅크를 구축한 만큼 자체 개발부터 기술이전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우리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질환이든 표적할 수 있는 확장성이다. 200여개의 타깃 일부는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처럼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고, 일부는 우리가 자체개발할 수 있다”라면서 “우리 기술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많다. 임상 데이터를 꾸준히 발표해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신규 파이프라인도 구축하는 대로 공개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플랫폼 기술 고도화 측면에서는 원형(서큘러)RNA 기술을 최적화시키는 방안을 집중해서 연구개발하고 있다. 서큘러RNA는 알지노믹스가 IP를 보유해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이 가능하다. 선형(리니어)RNA를 쓰려면 여러 특허를 회피해야 하지만 서큘러RNA는 확보한 특허 하나만으로 가능하단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상장을 준비하면서 알지노믹스가 가진 기술의 가치를 더 연구하고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정립하는 시간이 됐다. 우리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친화적인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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