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도권 주택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는 비용이 웬만한 수도권 중소도시의 아파트 매입가격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6일 부동산R114의 경기도 시·군별 아파트 평균 가격에 따르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약 6억723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비교해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별로 보면 경기 아파트 매매시장은 2억원대와 3억~5억원대, 6억원대 전후 구간으로 구분되며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기준도 뚜렷하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우선 2억원대는 전세나 월세 생활에서 첫 매입으로 넘어가는 실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검토하는 구간이다. 동두천시는 약 1억8000만원, 연천군은 약 1억500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소액으로도 아파트 매입이 가능하다. 여주시 약 2억4000만원, 이천시 약 2억6000만원, 가평군 약 2억4000만원, 안성시 약 2억1000만원, 포천시 약 2억2000만원 등도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 외곽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광역 교통망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장기적인 수요 기반이 형성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다만 서울로의 출퇴근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지역 내 일자리와 교육·문화 인프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직장 위치나 통근 가능성 등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
3억~5억원대는 서울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될 때 가장 먼저 유입되는 가격대다. 평택시와 오산시는 각각 약 3억5000만원 수준으로 산업단지와 미군기지 배후 수요가 형성돼 있다. 김포시 약 4억7000만원, 의정부시 약 3억8000만원, 양주시 약 3억4000만원, 시흥시 약 3억9000만원 등은 지하철과 광역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대체 주거지로 꼽힌다.
광주시 약 4억6000만원, 안산시 약 4억9000만원, 남양주시 약 5억원, 고양시 약 5억2000만원, 부천시 약 5억3000만원, 화성시 약 5억9000만원 등은 산업 기반과 생활 인프라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된 지역으로 탈서울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특히 광주시는 서울 동남권 생활권과 맞닿아 있고 성남과 분당, 강남권과 인접한 입지 덕분에 자동차와 광역버스를 통한 출퇴근 수요가 꾸준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최근 광역교통 개선 계획 등이 거론되면서 전세 부담이 커진 서울 수요의 유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6억원대 전후 구간은 서울 전세와 경기 매입 사이에서 선택이 갈리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수원시는 약 6억5000만원, 구리시는 약 7억원, 용인시와 의왕시는 각각 약 7억3000만원 수준으로 서울 평균 전세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에서 전세를 유지하면 같은 규모의 자금을 보증금으로 묶어두게 되지만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비슷한 금액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수원처럼 6억원대 중반 가격대가 형성된 지역은 광역교통망과 직주근접성, 학군과 상권 등 생활 인프라가 이미 형성돼 있어 서울 생활권과 비교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 전셋값이 6억원 후반대로 올라선 상황에서는 단순히 집값 상승 여부보다 월 부담과 대출이자, 출퇴근 비용 등을 합친 총 주거비를 기준으로 매입과 전세를 판단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같은 도시 안에서도 역세권 여부나 신축 여부에 따라 가격 격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 가격보다 단지 단위 비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