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대 급등
LNG 선물 가격 40% 폭등

2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반관영 ISNA통신과 인터뷰에서 “해협은 봉쇄됐다. 만약 누군가 통과를 시도한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의 영웅들이 해당 선박들을 불태워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혁명수비대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또한 송유관을 공격해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이 지역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관영 타스님통신과 인터뷰에선 “수천억달러 빚을 진 미국은 이 지역 석유에 의존하고 있지만, 한 방울도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이다. 케이플러는 지난해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가 하루 평균 1400만 배럴 이상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량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약 4분의 3은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으로 향하는 물량이었다.
혁명수비대는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해협 통항 통제를 이어왔다. 기존이 ‘통제’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전면적 무력 사용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봉쇄 의도를 공식화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소식에 국제유가는 요동쳤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3%, 영국 브렌트유는 6.7% 각각 급등했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중동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심각한 안보 차질이 발생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천연가스 공급망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카타르는 이날 국영 카타르에너지의 라스라판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LNG 수출국이며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의 주요 수입처다.
선박 수출을 위한 초저온 LNG 생산처리 설비가 타격을 입은 만큼 당분간 라스라판 LNG 수출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LNG 가격이 폭등했다. 유럽과 아시아 선물 가격이 각각 40% 폭등했다. 특히 라스라판 LNG 고객의 82%는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주요 고객은 중국과 일본·인도·한국 순이다.
상당 부분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큼 당장 LNG 현물가격 폭등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고 나아가 물량 선점을 위해 중국이 나서면 가격 인상폭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