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메네이 제거 발표…이란 체제 중대 전환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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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정밀 추적으로 제거”…미 직접 개입 시사
이란 외무장관 “살아 있다”…위성사진엔 거처 파괴
지도부 다수 사망 속 승계 공백·봉기 가능성

▲1월 3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이스라엘 합동 군사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1989년 이후 37년간 이어진 하메네이의 통치는 막을 내리고 이란 체제는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된다. 권력 승계 공백과 내부 봉기 가능성, 이란의 보복 대응까지 맞물리며 중동 정세는 전면 충돌과 체제 재편이 동시에 거론되는 격변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죽었다”며 “그의 죽음은 이란 국민과 수십 년간 희생된 미국인, 그리고 전 세계인들을 위한 정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메네이는 우리의 정보 역량과 고도로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며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해 그와 함께 제거된 다른 지도자들 역시 속수무책이었다”고 밝혀 미 정보당국이 직접 위치 추적과 표적 설정에 관여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단 한 번의 가장 큰 기회”라며 “혁명수비대와 군, 보안·경찰 인력 상당수가 더 이상 싸우길 원치 않으며 면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면책을 선택하면 살 길이 있지만, 나중에는 죽음뿐”이라며 “혁명수비대와 경찰이 이란 애국 세력과 평화롭게 합류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정밀하고 강력한 폭격은 이번 주 내내, 필요하다면 그 이상 계속될 것”이라며 “목표는 중동,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연설에서 “향후 며칠간 수천 개의 표적을 추가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 국민이 “자유를 되찾을 조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미·이스라엘 공습 1차 파상 공격에서 최소 7명의 이란 국방·정보 고위 인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한 인사에는 알리 샴카니 최고안보보좌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모하마드 시라지 군사비서실장, 살레 아사디 군 정보책임자 등이 포함됐다. 이란 핵무기 연구 조직 SPND의 현·전직 수장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은 하메네이 사망설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그는 살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이란 당국자들도 생존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메네이의 거처를 포함한 핵심 지휘시설을 집중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위성사진에는 하메네이 관저 일대가 광범위하게 파괴된 모습이 포착됐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유고 시 성직자 평의회가 후임을 선출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으로 지휘 체계가 사실상 붕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존한 고위 인사 중에서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주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하메네이는 1989년 혁명 창시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해 사법부·국영언론·모든 안보기구를 장악하며 사실상 절대 권력을 행사해 왔다. 최근 전국적 시위에서도 강경 진압을 지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상 연설에서 이란 국민에게 “공습 기간에는 집에 머물라”면서도 “작전이 끝나면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망명 중인 전 왕세자 레자 팔라비 역시 거리 시위를 독려하며 보안군에 정권 이양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합동 공습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체제를 겨냥한 미·이스라엘의 가장 중대한 군사적 시도로 평가된다. 지도부 제거가 실제 정권 붕괴로 이어질지, 혁명수비대가 권력을 장악할지, 또는 대중 봉기로 확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다만 중동 정세는 이미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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