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허가 단축 목표제 추진 및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신속 지원

경기도가 ‘반도체 올케어(All-Care) 전담조직(TF)’를 가동하며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투자 일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허가 단축과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조기 구축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박호현 SK하이닉스 부사장과 함께 용인시 지방도 321호선 확포장공사 현장을 찾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도로건설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해당 도로는 국가산단과 원삼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핵심 간선도로다.
김 도지사는 “반도체 산단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인허가 단축 목표제 도입과 규제 완화를 공식화했다. 특히 국가산단 내 국지도 82호선 확충 계획을 삼성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며 기업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이동·남사)를 차세대 파운드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메모리 중심의 기존 생산기지와 달리 첨단 시스템반도체 라인을 집적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용인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될 경우 수십조 원대 투자와 협력사 동반 입주가 이어지며 ‘K반도체 생태계’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속도다. 반도체 공장은 설계부터 양산까지 수년이 소요된다. 인허가 지연은 곧 투자 지연으로 직결된다. 경기도는 통합 사전컨설팅 도입과 도·시군 1대1 전담관리 체계로 행정 절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력망은 지방도 318호선 지하 공동구 방식으로 구축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용수 공급 체계도 협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각국의 보조금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행정 속도’가 곧 경쟁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이 첨단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는 가운데 용인 클러스터의 조기 안착 여부가 삼성전자의 중장기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지사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며 조기 완공을 위한 행정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대한 경기도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계획보다 완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산단 2.0’ 구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40년 가까이 축적된 소부장과 협력업체 생태계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시간 싸움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약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가운데 35조원가량이 외국인 투자”라며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이미 투자했거나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 해외 기업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함께 해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연간 2600명 이상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소부장 기업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산학협력 확대와 인재 확보를 통해 클러스터 내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