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민간벤처모펀드를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내 2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민간재간접벤처투자조합)를 출범한다. 이번 펀드는 발행어음 사업으로 확보한 자금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발행어음으로 조달하는 약 2조원 중 25%인 5000억원을 모험자본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인 10%를 웃도는 수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번 펀드의 목적은 정책자금 중심의 기존 투자 구조를 보완해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벤처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최근 매칭 자금 부족으로 펀드 결성이 늦어지는 시장 상황에서 민간 금융회사가 마중물 역할을 맡겠다는 취지다.
모펀드는 국내 벤처캐피털(VC)이 운용하는 자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 구조로 운영된다. 하나증권은 운용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전문 심사 인력을 확충해 운용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정부가 지정한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 전문 운용사를 선정해 자펀드에 출자한다. 또한 수도권에 쏠린 투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수도권 유망 스타트업과 지역 특화 산업에도 자금을 배분해 지역 균형 성장을 돕는다.
최영수 하나증권 글로벌PE사업본부장은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산업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금융사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민간 주도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통해 벤처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고,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 결성은 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하나은행도 이번 모펀드에 자금을 보태며 그룹의 ‘One IB’ 전략에 힘을 싣는다.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총 84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