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잡았지만 당심은 잃었다…추미애에 역전당한 '아킬레스건', 경선판 뒤흔든다

설 연휴 이후 지역 언론 3사가 잇따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는 3연속 1위를 차지했다.
2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역언론인 경기일보 31.9%, 경인일보 27%, 중부일보 35% 수치만 보면 독주다.
그러나 이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는 경선판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치명적 균열이 숨어 있다. 경선의 실제 심판관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김 지사는 추미애 의원에게 완패하고 있다.
경기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1일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p)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추미애 의원(34.4%)을 김 지사(30.8%)보다 우선 선택했다.
경인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9~20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p)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층 내 추 의원 35%, 김 지사 28% 무려 7%p 차다.
전체 조사에서 김 지사가 추 의원을 10%p 안팎으로 앞서는 것과 정반대의 그림이 당심에서는 펼쳐지고 있다.
이 구조가 왜 치명적인가. 민주당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권리당원 투표와 당 지지층 조사를 핵심 기반으로 설계된다.
경선장에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 즉 민주당 지지층의 선택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그 집단에서 이미 역전당한 김 지사는 사실상 '대중 인기는 1위, 경선 경쟁력은 열세'라는 이중적 처지에 놓인 셈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전체 여론조사 1위가 오히려 경선 위기를 가리는 착시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당심과 민심이 이렇게 갈리면 경선에서 뒤집히는 건 순식간"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균열도 예사롭지 않다. 경기일보 조사에서 김 지사는 고양·파주·김포를 아우르는 1권역에서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수도권 서북부 벨트는 판세를 가르는 핵심 거점이다.
1권역 이탈 조짐은 단순한 통계 오차가 아닌 구조적 지지기반 약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지사 캠프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복병은 하나 더 있다. 이른바 '명픽'으로 거론되는 한준호 의원은 전체 조사에서 8~9%대에 머물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통령 감사패를 한 의원에게 수여한 사실은 정치권에서 사실상의 공개 지원 신호로 해석된다.
대통령의 추가 제스처 한 번이면 친명 성향 권리당원의 표심이 한 의원 쪽으로 순식간에 결집할 수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 한준호 의원 캠프는 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며 "대통령이 한 번 더 손을 들어주는 순간 경기지사 경선판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세 조사 모두에서 '없음·모름'이 21~31%에 달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아직 누구의 손도 잡지 않은 부동당심이 최대 3분의 1에 이른다는 의미다. 이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경선 판세는 하루아침에 뒤집힐 수 있다.
결국 지금 김 지사 앞에 놓인 질문은 하나다. 중도·무당층을 압도하는 민심 경쟁력을 당심 경쟁력으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 그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3연속 여론조사 1위라는 화려한 숫자는 본선이 아닌 경선에서 멈출 수도 있다.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