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성과로 증명"·한준호 "이재명과 4년"…경기지사 공천 면접, 친명 선명성 대결로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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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불출마로 5파전 압축·현직 김동연 '삼경(三經)' 방어전…추미애 법사위원장 고수·공식선언 미루며 신중론, 한준호 '명심카드' 정면승부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한준호 의원. (연합뉴스)
두 사람이 같은 당사 복도에서 같은 날 면접을 치렀다. 그러나 그들이 꺼낸 카드는 달랐다. 한 사람은 '성과', 다른 한 사람은 '이재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5명(권칠승·김동연·양기대·추미애·한준호, 가나다 순)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김병주 의원이 22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6파전에서 5파전으로 정리된 경선은 사실상 추미애-한준호 2파전으로 수렴하는 양상이다.

추미애 의원은 면접장을 나서며 "입법 경험, 정부에서의 경험, 한 가지를 천착하면 말뿐 아니라 반드시 성과로 증명해 온 것이 내 장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년일자리·여성 경력단절·AI 대전환 시대 대비를 화두로 던지며 "지방주도 성장을 통해 경기도내 청년과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6선 중진에 법무부 장관·법사위원장이라는 이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무기다. 그러나 이날 추 의원의 행보에서 주목할 것은 발언 내용이 아니라 발언하지 않은 것이다.

공식 출마 선언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지금 뚜렷하게 밝힐 수 없다"고 했고, 법사위원장직 사퇴 여부엔 "법사위원장직과 경기지사 준비는 양립할 수 있다"며 버텼다. 자리를 내려놓지 않으면서 출마를 준비하는 이중전략. 6선 중진의 노련함인가, 명심(明心)을 향한 눈치보기인가.

한준호 의원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4년간 함께 실용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내가 적격자"라고 단언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이 대통령과 함께한 최고위원이었고,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해 검찰조작기소특별위원장으로 일한 이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청년창업 질문엔 "창업을 직접 해봤던 입장에서 막힘없이 답했다"며 21년 IT·금융·문화체육 업계 경력도 동시에 부각했다.

"내란 종식과 철저한 단죄를 완성하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의 이번 선거 정의가 한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든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 두 사람의 뜨거운 대결 속에서 나머지 세 후보도 각자의 존재감을 내세웠다. 현직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제를 잘 알고, 경기도를 잘 알고, 경쟁력이 있다는 '삼경(三經)'을 말씀드렸다"며 지사로서 쌓아온 실적을 방패 삼아 현직 프리미엄을 지켰다.

권칠승 의원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첨단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중심이 돼야 한다"며 산업 비전을 전면에 내세웠고, 양기대 전 의원은 "광명시장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무상급식·무상보육 성과를 맞춰본 경험으로 경기도민의 삶을 바꾸겠다"며 이재명 정부와의 연대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다섯 명 모두의 답변에서 반복된 단어는 하나였다. '이재명'-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실현하겠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겠다. 명심 경쟁이 경기지사 공천의 유일한 척도가 된 이 순간, 5명의 후보가 사실상 한 사람의 마음을 겨냥하고 있었다.

한편, 공관위는 다음달 초순 예비경선에 돌입해 4월 20일까지 모든 지역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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