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수출 3배 ‘껑충’… 종가 김치, 수출액 55% 차지 압도적 1위
K소스도 잭팟…튜브형 고추장 앞세워 수출액 6년 새 80% 급증
4대 글로벌 카테고리 집중...김치·소스·김·간편식으로 ‘K푸드 영토’ 확장

라면과 김밥 등 간편식 위주로 확산하고 있는 ‘K푸드 세계화’ 흐름 속에서 정통 발효식품으로 승부를 보는 기업이 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상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 ‘K-발효식품’ 글로벌화에 나서며 세계 3대 발효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상은 올해 글로벌 제품력 강화와 각종 해외 식품 박람회 참여 등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해외 시장에서 K-발효식품 확산에 매진할 계획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올해 일본 최대 규모 식품‧유통 박람회인 ‘슈퍼마켓 트레이드 쇼 2026(SMTS 2026)’에 처음 참가했다. 일본전국슈퍼마켓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현지 시장 확장에 발판이 될 수 있는 행사다. 현지 주요 유통경로 중 하나가 슈퍼마켓으로 일본 전국슈퍼마켓협회는 현지 슈퍼마켓 약 2만여 점의 절반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18~20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SMTS 2026에서 대상은 발효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K푸드 경쟁력을 선보였다. 특히 현장에서 한국 정통 김치인 ‘일품김치’와 장(醬)의 본고장 순창 지역의 전통 제조 공법을 그대로 계승해 정통 발효 고추장의 맛을 살린 ‘오푸드 고추장’이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고 대상은 강조했다.
일본은 우리나라 식품의 수출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라는 이점도 크다. 특히 최근 확대된 K푸드 인기에 더해 현지 김치 소비 트렌드가 비(非)발효 김치에서 발효김치로 변화하고 있어, 정통 김치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대상은 지난해 도쿄 시부야에서 ‘김치 블라스트 도쿄2025’ 팝업 행사도 개최했다.
대상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권고하는 식단에 발효식품 중 하나로 김치가 포함되는 등 세계적으로 우리 발효식품의 우수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한식의 정체성을 유지한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발효식품군인 김치와 소스(장류)를 김, 간편식과 함께 4대 글로벌 중점 카테고리로 두고 있다. 김치의 경우 서구권 선호도가 높은 채소를 활용한 ABC(사과‧비트‧당근)김치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수출 다변화 국가도 케냐 등 아프리카를 비롯해 중동, 중남미 등 원거리 지역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대상의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25년 약 9000만 달러(약 1301억원)로 2017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한다.
무엇보다 대상은 해외 현지 생산기지 및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 미국 현지 김치 공장 완공을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2023년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3000t(톤) 이상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공장 서립을 추진 중이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한국 전통 장류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상은 K소스 영역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대상의 소스류 전체 수출액은 약 580억원으로, 2018년 약 320억 원에서 80%가량 늘었다. 과거엔 해외 교민과 일부 아시아계 소비자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졌으나 K푸드 인기와 함께 현지인의 K소브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대상은 서구식 식문화에 맞도록 장류 농도는 보다 묽게, 장 고유한 향은 줄이면서 깔끔한 맛의 소스로 바꾸고 튜브 형태의 테이블 소스로 판매하고 있다. 테이블소스 타입의 고추장은 총 5종으로 ‘오리지널 고추장’부터 ‘매운맛은 낮추고 단맛은 높인 고추장’, ‘떡볶이 고추장’ 등이 있다.
대상은 앞으로도 글로벌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한 K소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국가 및 권역별 생산기지 확보, 글로벌 핵심 채널 입점 등에 나설 방침이다. 대상은 올해도 타이펙스(태국), 시알 파리(프랑스) 등 세계 식품 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