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고려대 계약학과 144명 등록 포기…“서울대·의대 쏠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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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연세대 51.1%↑, 고려대 31.0%↑
가군 연고대→나군 서울대·의대 이동 추정
“기업 실적 개선에도 선택은 의대·간판”

▲서울의 한 의과대학 (뉴시스)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합격자 가운데 144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03명) 대비 41명(39.8%) 늘어난 수치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은 여전히 서울대 자연계열과 의약학계열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모집 분석’에 따르면, 두 대학 5개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총 1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85명)의 169.4%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시 최초합격자의 상당수가 등록을 포기했고, 추가합격자 역시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 이탈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는 68명으로 전년 대비 23명(51.1%) 증가했다. 고려대는 76명으로 18명(31.0%)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계약학과(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에서 74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53명) 대비 39.6%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 계약학과(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37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21명)보다 76.2% 급증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27명으로 3.8% 증가에 그쳤고,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6명으로 전년(3명) 대비 100% 늘었다.

모집인원 대비 등록 포기 비율을 보면 SK하이닉스(모집 15명) 246.7%, 삼성전자(42명) 176.2%, 현대자동차(21명) 128.6%, LG디스플레이(7명) 85.7%로 나타났다. 추가합격 충원 과정에서 중복합격자 이탈이 반복되며 수치가 크게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입시 구조상 연세대·고려대 계약학과는 가군에 속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가군에 계약학과를 지원한 뒤, 나군 서울대 자연계열 또는 나·다군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등에 동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중복합격자가 서울대 이공계나 의약학계열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자연계열로 이동한 경우 특정 기업 취업 보장보다 ‘대학 브랜드 가치’를 우선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의약학계열을 택했다면 대기업 취업 안정성보다 의학계열의 장기적 직업 안정성과 사회적 위상을 더 높게 평가한 셈이다.

최근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기업의 경영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 속에서도 계약학과 등록 포기가 늘어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졸업 이후 특정 산업 경기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 진로 선택의 유연성 등을 고려해 의학계열이나 상위권 대학 간판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정시 최종 선택 상황을 보면 대기업보다는 대학 간판이나 의약학계열 선호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중복합격이 확대될 경우 계약학과 이탈 패턴이 재현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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